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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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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날리는 어르신, 레트로 빠진 20대…연령별 소비경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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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쇼핑에 ‘에이지리스’가 대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갈수록 연령대별 인기 품목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이다.


2일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이 연령별 선호하는 대표 상품군을 선별해 2019년 기준 2016년 대비 3년간 연령대별 판매 증감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중장년층은 IT기기 및 각종 취미용품을, 젊은층은 복고(레트로)를 추구하는 성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중장년층은 40~60대, 젊은층은 10대부터 30대 기준이다.


중장년층의 소비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작동에 어느 정도 전문지식을 요하는 IT·디지털 기기에 대한 수요가 3년 전 대비 급증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노트북은 82%,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33% 증가했고, 헬리캠이나 드론은 무려 2배를 훌쩍 넘어 선 155% 신장세를 보였다. 최근 젊은층에게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매하는 중장년층 역시 165%나 급증했다.


취미생활도 젊어졌다. 같은 기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 등의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영상촬영용품의 구매량은 81%, 게임용품은 70% 늘어났다. 체력이나 민첩함을 요하는 스포츠에도 연령 경계가 사라져 서핑보드를 찾는 중장년층이 3년 전 대비 41%, 전동 킥보드는 528%, mtb자전거는 153% 증가했다. 이외 음식에서도 분식(204%), 즉석식품(172%)의 선호도가 높아졌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밀키트의 경우에는 3년 새 무려 259배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패션도 과감해져 미니스커트(126%), 스키니(59%), 가죽부츠(81%) 등에 대한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


젊은층 사이에서는 레트로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레트로 취미활동의 대표격인 화폐·주화··우표 수집용품의 경우 판매량이 3년 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턴테이블(61%)과 오디오·라디오(25%)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우리 전통복인 한복을 일상생활에서 즐겨 입는 젊은층도 늘어나 패션·캐주얼한복의 수요도 같은 기간 19% 늘었다. 한복을 입은 모습을 SNS 등에 올리는 젊은층들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먹거리에서도 한과·전통과자(50%), 차·전통음료(40%), 떡(13%) 등과 같은 것들이 젊은층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정엽 G마켓 마케팅 총괄 본부장은 “갈수록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나 중심적인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변의 시선이나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쇼핑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새로운 문화에 거리낌이 없는 기성세대들과 과거의 문화를 새롭게 재해석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이러한 크로스 문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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