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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 21대 총선 분석]영남·호남, 다당체제 유지냐 한국당·민주당 ‘독식’ 회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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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권역별 관전 포인트



경향신문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위 사진부터) 대표 등 지도부가 1일 각각 당사나 국회에서 신년인사회를 하고 있다. 여야는 21대 총선이 치러지는 올해 선거법 개정안과 선거연령 인하 등 달라진 선거환경에 맞춰 필승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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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여 우세 유지 관건…이낙연·황교안 종로 빅매치 관심

한국당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을 되찾는 과제에 총력 쏟을 듯

충청은 힘의 균형 팽팽…민주 ‘낙동강 벨트’ 세력 확장 노려


‘4·15 총선’의 권역별 화두는 다당제가 유지될 것이냐, 아니면 다시 거대 정당으로 회귀할 것이냐로 모아진다. 영남과 호남이 상징적 격전지다. 지난 총선 결과 자유한국당 우세 지역인 영남은 새로운보수당, 대한애국당,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등이 나누어 가진 공유지가 됐다. 호남도 민주당과 함께 국민의당에서 비롯된 군소정당들이 공동 소유한 땅이 됐다. 이번 총선의 지역별 관찰 포인트를 점검해본다.

■ 승부처 ‘수도권’ 민심은 어디로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이 다소 우세한 상황을 총선까지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수도권 선거가 ‘정권심판’이 될지, ‘야당심판’이 될지는 중도층 표심에 달려 있다.

민주당은 우세를 전망하면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지역 체감 민심이 좋지 않다”며 “서민 경제가 문제”라고 했다. 한국당은 쇄신 여부에 따라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을)은 “당이 중도 노선을 강력히 확장하고 선거연대 등으로 보수통합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는 대표적인 격전지다. 민주당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총리는 “피하지 않겠다”고 했고, 한국당에서도 황 대표 출마론이 나온다. 성사된다면 여야 잠룡이 ‘정치 1번지’에서 예비 대선을 치르는 셈이다.

■ 쪼개진 영남은 다시 통일될까

영남권 총선 관전 포인트는 한국당이 다시 패권을 잡을 수 있을지다. 한국당 우세 지역인 영남은 분할된 상태이다. 대구에선 한국당 외 다른 정당들이 조각조각 영토를 나눠 갖고 있다. 이는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대구 달서병) 등 보수 분열의 결과만은 아니다. 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영남권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영남의 분화는 ‘보수 몰락’의 결과물로 해석될 수 있다.

핵심은 민주당이 수복하고 있는 2곳의 향방이다. 한국당은 ‘자객 공천’을 계획하고 있다. 원영섭 조직부총장은 “TK(대구·경북)에선 정권심판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며 “우리가 뺏긴 김부겸 의원 등의 지역구에 맞춰 거점 후보를 잘 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남칠우 대구시당위원장은 “김부겸·홍의락 의원의 수성은 물론이고 다자구도 전제하에 대구 동구을과 달서병까지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민주당, 잃어버린 호남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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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 지역구 28곳 중 25곳을 내주며 참패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호남 지역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전남·전북 28곳 중 최소 22곳, 최대 25곳까지도 승리를 자신한다. 지역 내 당 지지세가 탄탄한 데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쏠림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광주 지역 유일한 현역인 송갑석 의원(서구갑)은 “호남은 전략투표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던 것”이라면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전략투표 바람을 타고 호남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는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그 바람을 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군소야당들은 세를 합쳐 민주당과의 1 대 1 구도를 만들어내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대안신당 최경환 의원(북구을)은 “야권이 쪼개져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이대로 선거를 치르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민주당 세가 강해도 선거가 다가오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주승용·박주선, 민주평화당 정동영·조배숙, 대안신당 박지원·천정배 의원 등 거물급 다선 의원들이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14:14, 스윙보트 향배는

충청 지역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힘의 균형을 이루는 ‘스윙보트’ 지역이다. 현재는 민주당 14석 대 한국당 12석으로 민주당이 약간 우세하지만 의원직을 상실한 한국당 권석창(제천단양)·박찬우(천안갑)를 합치면 14 대 14로 팽팽한 지역이었다. 충청 지역 성적을 두고 ‘민심의 지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진영이 팽팽하게 겨루는 지역인 만큼 이번 총선은 인물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대변인인 강훈식 의원은 “우리 쪽 현역들은 픽스(고정)돼 있지만 상대 진영엔 여러 요인들이 있다”며 “새로운보수당이 후보를 어떻게 낼지, 또 한국당에서 어떤 인물들이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민주당은 경선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는 사실상 물갈이가 없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그 부분이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해 참신한 후보를 공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관병 갑질’ 논란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나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 한국당 후보로 나설 경우 ‘쇄신’과는 상충된다.

■ 낙동강 벨트, 누가 수복할 것인가

부산·울산·경남은 전통적인 보수정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2016년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균열 내기에 성공하면서 격동의 진원지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란 의미가 더해져 여야 모두 승패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곳이다.

특히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노 전 대통령이 묻힌 김해 등지의 승부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당초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압승 등에 힘입어 ‘낙동강 벨트’를 넘어 세력 확장을 노렸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장관 논란에서 불거진 공정 문제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일단 현상 유지로 목표를 낮춰잡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악재가 덮칠 가능성도 농후하다. 중량급 인사를 차출해 선거판을 키운다는 전략에서 지역 밀착형 현역 의원·지역위원장 중심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국당은 설욕을 벼른다. 김무성·김세연·김성찬 의원 등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되면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동층이 새로운보수당이나 바른미래당 등으로 쏠릴 가능성도 작지 않다.

박순봉·김윤나영·허남설·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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