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사장이 AI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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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과 5G 등 혁신서비스를 통신과 미디어, 에너지 등 신사업에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제다.
KT는 4년간 AI 기술력 강화에 3000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인력 1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 역시 AI 전략 책임자였던 만큼 AI 사업 연속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AI는 5G 인프라와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KT 핵심성장 동력이다. AI 전문기업을 향한 로드맵을 고도화하는 일은 구 사장의 1차 과제다.
개인(B2C), 기업(B2B) 분야에서 성공모델 확보가 중요하다. 경쟁사도 5G 인프라 구축과 AI 적용을 서두르고 있지만 '킬러콘텐츠'를 발굴하지 못했다는 점은 KT에 기회다. 아이폰과 같은 혁신 상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면, 게임체인저가 되기에 충분하다.
경쟁력 있는 혁신서비스 발굴과 시장 대응을 위해서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KT 관계자는 “KT 조직규모를 고려할 때 의사결정이 느린 측면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이전까지는 부문장별 독립적 사업체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최고경영진이 모든 사안을 챙기느라 의사결정에 효율성이 떨어진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차기 CEO는 개별 사업은 부문장에게 최대한 일임해야 한다”면서 “가능성을 발굴한 사업에 대해 CEO는 방향을 제시하며 역량을 결집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부 힘을 KT 내부 경쟁력과 결합하는 것도 중요 역량으로 손꼽힌다.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인수합병(M&A)과 관련, 의사결정이 시급하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습에 맞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인수합병(M&A)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며 콘텐츠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구 사장은 “IPTV 경쟁사가 케이블TV 인수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방법으로 성장 기회가 존재한다”며 독자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경쟁사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차이를 5~6%대로 좁히며 추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M&A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정부가 유료방송 시장 재편에 대해 확실한 사인을 보여준 지금과 같은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른다”며 “신임 CEO가 단기적으로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KT는 AI와 5G, 미디어 등 분야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구글,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과 폭넓은 협업을 추구한 것과 달리 자체 기술력 강화에 주력했다. KT의 조직문화를 고려할 때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구현모 체제에서는 보다 폭넓은 협업을 추진하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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