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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요금제 데이터 무제한 늘어난다…3만~4만원대 요금제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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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통 3사는 새해 5G 이용자들에게 데이터 무제한 제공 혜택을 대폭 늘린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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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 통신 3사가 새해부터 5G 요금제의 '데이터 양'을 대폭 늘린다.

당초 이통 3사는 지난 4월 5G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데이터 무제한 제공'을 내걸었다. 하지만 KT만 정규 요금제였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 연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프로모션용이었다. 새해를 앞두고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두 회사도 다음 달 1일부터 데이터 무제한 공급을 정규 요금제에 포함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일부 요금제의 이용료도 낮췄다. 기존 9만5000원이던 5GX 프라임 요금제는 내년부터 8만9000원으로 6000원 인하한다. 데이터는 월 200GB만 제공하던 것을 완전 무제한으로 늘렸다. 월 12만5000원을 내는 5GX 플래티넘 역시 데이터가 무제한이다. 스마트폰의 분실·파손 보험료 전액 지원하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5GX 스탠더드(월 7만5000원)의 데이터양도 150GB에서 200GB로 늘어난다.

LG유플러스도 올 4월 프로모션으로 출시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정규 요금제로 전환했다. 5G 프리미어 슈퍼 요금제는 당초 월 11만5000원에 연말까지 데이터를 350GB 제공했지만 데이터 무제한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5G 프리미어 플러스는 10만5000원, 5G 프리미어 레귤러는 월 9만5000원, 5G 스마트는 월 8만5000원에 각각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3종의 요금제에 따라붙는 조건은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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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기존 5G 요금제인 '슈퍼플랜 3종'을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한다. 슈퍼플랜 3종은 베이직(8만원), 스페셜(10만원), 프리미엄(13만원)으로 모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올해 KT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5G 요금제를 프로모션용이 아닌 정규 요금제로 출시했고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내년에도 같은 요금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통 3사가 5G 요금제에 '데이터 무제한'을 그대로 둔 것은 5G 이용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는 4월 출시 직후 5938테라바이트(TB)였던 트래픽 양이 6개월이 지난 10월에는 10만5073TB로 18배가량 늘었다. 4G의 트래픽 양이 같은 기간에 42만9597TB에서 46만8127TB로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5G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통신업계에서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5G 이용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용자들도 5G 요금제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확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직장인 이지영(여·37·경기도 고양시)씨는 "5G 서비스는 조금만 이용해도 데이터가 많이 소모돼 월 200~300GB로는 부족했다"면서 "데이터가 무제한이 되면 5G를 좀 더 마음껏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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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전시장 인근에 5G 상용화를 알리는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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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가 통신 3사에 제안했던 3만~4만원 대의 5G 중저가 요금제는 당분간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 3사 CEO와 간담회를 갖고 "5G 이용 확대가 국민의 생활비 부담 과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단말기 다양화 및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를 검토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해야 하는데 5G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다량의 데이터가 필요한 게 현실"이라며 "5만원 이하의 중저가 요금제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소비자에게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이통사 간 경쟁 상황과 정부의 규제 수준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아직 5G 망 구축에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당분간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쉽지 않다"고 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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