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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시대 개막… 인공지능 대학원 개설… 올해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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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총 ‘10대 과학기술 뉴스’ 선정…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등 꼽아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가 촉발한 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을 위한 일련의 정책 드라이브가 과학기술계가 뽑은 올해 10대 과학뉴스에 선정됐다. 인공지능(AI) 대학원 개설을 포함해 교육과 산업으로 확산하는 AI 열풍, 5세대(5G) 이동통신 최초 상용화, 수소경제 시대 개막도 포함됐다. 4월 공개된 첫 초대질량 블랙홀 관측 연구와 함께 롤러블(감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접는 디스플레이도 올해의 중요한 연구 성과로 꼽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과총은 2005년부터 해마다 과학기술계 이슈와 연구개발(R&D) 성과 두 부문을 통합해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해왔다.

올해는 과학기술 이슈가 4건, 연구개발 성과 6건이 선정됐다. 두 분야 모두 산업과 관련된 주제가 다수 선정된 것이 특징이다. 10대 과기뉴스 선정위원인 김문조 강원대 석좌교수는 “지난해는 미세먼지와 플라스틱 등 환경 이슈가 1, 2위로 선정돼 생활밀착성이 강했다면, 올해 과기 이슈는 100% 산업 관련이고, 연구개발 분야도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산업과 관련이 있어 과학과 산업의 밀착성이 강조된 한 해”라고 말했다.

7월부터 국내 산업계를 뒤흔든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와 후속조치가 첫 번째로 꼽혔다. 정부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움직임을 보이자 소재와 부품, 장비 기술 자립화 정책을 강화했다. 산업계에서는 중소기업과 대학, 대기업이 기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AI 응용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전국에 AI대학원이 설립되는 등 국내에 몰아친 AI 돌풍이 2위에 올랐다. ‘인보사 사태’와 잇따른 임상시험 실패 등 ‘지옥’과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천국’을 오간 바이오산업도 눈길을 끌었다. 수소경제 시대의 개막과 수소 생산 및 운송, 저장기술의 현실성 논쟁도 주요 이슈로 꼽혔다.

R&D 부문에서는 정보기술(IT) 및 전자부문 기업과 바이오 업체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4월 초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5G 기술, LG전자가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롤러블 OLED TV,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초로 개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주요 성과로 선정됐다. 뇌 속 노폐물의 배출 경로를 찾아 뇌질환 유발의 원인을 밝힌 연구와 뇌 속 면역세포와 알츠하이머병의 관계를 밝힌 연구 등 뇌질환 연구도 10대 뉴스로 꼽혔다. 해외 기초과학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최초로 블랙홀의 그림자를 관측한 연구가 선정됐다.

올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전후로 촉발된 세계적 기후 위기에 대한 뉴스는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해 1, 2위를 차지하며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플라스틱 위기 역시 올해는 후보에서 제외됐다.

선정위원인 곽재원 가천대 교수는 “기후변화 관련 정책에 정부가 소극적인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한국은 ‘발전’에 대한 경향성이 강해 기후위기 등 국제적 이슈에 앞장서 참여하는 일에서는 우선순위가 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총은 10월부터 후보 뉴스를 취합한 뒤 선정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예비 후보뉴스를 30개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12월 10∼17일 국민 대상 온라인, 모바일 투표를 실시해 이 결과와 선정위원회의 추가 회의를 거쳐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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