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대화의 진전 없이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까지 이어진다면 비핵화 시계가 거꾸로 갈 수 있는 만큼 청와대도 긴장감 속에 북한의 움직임에 예민할 수밖에 상황이다.
한미 군 당국은 지상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를 가동하고, 해상에서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SPY-1D 레이더를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을 출동시키는 등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24일에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청두(成都)를 방문하기에 앞서 빠듯한 스케줄을 쪼개 하루 전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것도 북미 간 긴장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에서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3국은 한반도 평화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에 노력하기로 했다.
이는 D데이를 앞둔 북한에 우회적으로 도발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동시에,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의 '크리스마스 도발' 확률은 낮아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성탄선물'과 관련한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고 말해 크리스마스가 조용히 지나가리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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