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41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도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5명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남은 할머니는 단 20명.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는 이들을 기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크리스마스이자 올해 마지막 수요일인 25일, 이날도 어김없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수요집회가 열렸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 한자리에 모인 지도 벌써 1419번째다.
특히 이번 수요집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백한 뒤 평생 인권운동가로 살아온 김복동 할머니를 포함해 올해 세상을 떠난 5명의 피해자를 위한 추모제를 겸해 의미를 더했다.
할머니 5분의 생애를 소개하는 것으로 수요집회가 시작됐다. 집회 전후로는 할머니들의 삶을 소개하는 기념물 앞에 헌화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할머니들을 기리고 추억하는 시민들이 긴 줄이 만들었다.
시민들은 올해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을 한마음으로 추모했다. 권미경 연세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매년 겨울 김복동 할머니에게 털 장갑과 털 모자를 선물했는데 추운 수요집회에 내몬 것이 아닌지 자책도 든다"며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겠다는 마음으로 성탄절에도 많은 분이 수요집회에 참여했으니 시간에 걸리더라도 약속을 꼭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방청자 일본 간사이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올해도 일본 정부의 사죄 한 마디 듣지 못한 채 돌아가신 피해자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전쟁 없는 사회, 누구의 존엄도 뺏기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1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일본인 참가자가 올해 세상을 떠난 5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추운 날씨에도 평소보다 많은 약 40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한편에는 '공식사죄 법적배상' 다른 편에는 '할머니들에게 명예와 인권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어떤 할머니는 그 경험의 상처로 평생 고통받고 속으로 삼키며 차마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했고, 어떤 할머니는 자신의 고통이 다른 사람의 고통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일본군의 전쟁범죄를 증언하고 사죄를 요구했다"며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삶과 이야기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한 이른바 '문희상안'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의기억연대는 "문희상안은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완전히 덮어버린 채 엉뚱하게도 한국 정부가 앞장서서 일제의 강제 동원 문제를 청산하자는 법안"이라고 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