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2월 12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졸업생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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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으로 낙선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과거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졸업식 당시 청와대가 축사를 자제해 달라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23일 김 전 시장과의 전화통화 인터뷰를 바탕으로 청와대가 지난해 2월 12일 김 전 시장 측에 UNIST 졸업식 축사와 시상식을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UNIST 졸업식은 울산시장 선거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열렸다.
김 전 시장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현직 시장인 제가 대기하고 있다가 대통령이 도착하시면 잠깐 인사하겠다고 했는데 청와대 측에선 '나오지 마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졸업식 마치고 대통령이 학교를 둘러보고 학생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청와대는 여기에도 시장의 참석을 원하지 않았다"며 "환송 인사도, 대통령과의 짧은 티타임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UNIST는 설립 당시 울산시의 투자를 받았다. 매년 운영비도 지원받고 있다. 이에 울산시장은 UNIST 졸업식에서 축사 및 시상을 해왔다고 한다.
청와대의 선거개입과 경찰의 하명수사로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 15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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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축사에서 "노무현 정부는 많은 반대에도 울산 시민의 여망을 받아들여 울산과학기술대(울산과기원의 전신)를 설립했고, 제가 민주당 대표를 할 때 울산과기대를 과기원으로 승격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였던 송철호 울산시장은 문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였다.
김 전 시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UNIST 졸업식 관련 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울산 방문 당시 대통령의 다른 일정 등으로 시간상 여력이 없었다"며 "특정인을 배제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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