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상록수역 '평화의 소녀상' |
20일 안산시의회와 안산시에 따르면 시의회 예결위는 전날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면서 시가 편성한 민간단체 추진 소녀상 건립 보조금 예산 3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당초 안산민예총 등은 2016년 상록구 상록수역 앞에 건립한 소녀상에 이어 내년 3·1절에 맞춰 안산시청 등 단원구 쪽에도 9천여만원을 들여 소녀상을 추가 건립하기로 하고 시에 건립비 중 3천만원 보조를 요청한 바 있다.
시의회 예결위 한 위원은 "기존 상록수역 소녀상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소녀상을 건립하기보다 기존 소녀상을 잘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상임위원회 및 예결위 위원들의 의견이 있어 삭감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시의원 사이에서는 현재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데 굳이 추가로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시의회가 소녀상 추가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소녀상을 잘 관리하면서 추경 등을 통해 추가 건립 지원 예산을 편성하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산민예총 김태현 지부장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단원구 쪽에도 소녀상을 추가 건립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시에 보조금을 요청했다"며 "2016년 소녀상 건립 때도 같은 방식으로 추진했는데 시의회가 이번에 관련 예산을 왜 전액 삭감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회의 조치가 섭섭하다"며 "소녀상 추가 건립은 계속 추진할 예정이며,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도 "상록구에 소녀상이 있는 만큼 단원구에도 소녀상이 있어 시민들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해서 건립 보조금 예산을 편성했는데 전액 삭감돼 아쉽다"고 밝혔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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