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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한돌 대국 지켜본 AI 전문가들 "무인차에 적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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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습 부족하면 어처구니없는 실수 가능성

"자율주행·의료 등 생명과 직결된 분야 활용 한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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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이세돌 9단이 NHN의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한돌'과의 2국에서 패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호선(맞바둑)'을 주로 학습한 한돌은 '접바둑'을 둔 1국에서 엉뚱한 실수로 패한 반면, 맞바둑으로 진행된 2국에선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AI는 학습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의료 등 생명과 직결된 분야에선 학습이 부족한 AI가 어떠한 실수를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AI 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생명직결 분야 AI활용 한계"= AI 전문가인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20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자율주행이 생각보다 늦게 도입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자율주행 AI 프로그램이 혹시라도 학습이 안 된 주행환경이나 주행조건에서 엉뚱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는 사람과 달리 학습이 충분하지 않으면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이유로 AI는 실수하거나 틀린 의사결정을 해도 문제가 없는 분야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교육이나 게임, 불량품 검수 등에서 AI를 활용하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고, 생명과 직결된 자율주행이나 수술과 같은 의료 분야 등에선 순수한 기계 학습 기반만의 방법 말고 인간과의 역할 보조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분야를 주도하는 구글도 자율주행 최고 레벨인 5레벨(운전자가 잠이 든 상태에서 모든 도로를 다닐 수 있는 정도)까진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동차업계는 모든 도로에서의 완전 자율주행 시대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벤츠와 BMW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판매하는 자율주행 차량들도 부분 자율주행(2레벨)에 그치고 있다.


이번 한돌의 경우 AI 학습량에 따라 응용력이 확연히 차이 났다. 이 9단은 전날 한돌에게 122수 만에 '불계패'로 패했다. 불계패는 계가를 하지 않고,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 9단이 중반 초입 미세한 실수를 저지르자, 이를 놓치지 않은 한돌은 불과 40여수를 둔 시점에서 승률이 90%에 육박하며 이 9단을 압도했다. 한돌이 지난 18일 접바둑으로 진행된 1국 초반에 실수를 범하며 92수 만에 패한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었다. 그동안 맞바둑을 주로 학습해온 한돌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한 것이다. 구명완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는 어떻게 학습·훈련시키느냐에 따라 응용력과 퍼포먼스가 확연히 달라진다"며 "한돌도 접바둑에 대한 학습이 부족해 1국에서 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국 접바둑, 한돌 불리"= 한편 이 9단은 오는 21일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리는 3국에서 다시 2점을 놓고 한돌과 맞선다. 이 대국은 이 9단의 생애 마지막 공식 대국이 될 전망이다. 3국도 다시 접바둑으로 진행된다. 다만 1국과 달리 이번에는 한돌이 2점을 먼저 깔고 둔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1국 때와 마찬가지로 접바둑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한돌이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구 교수는 "한돌은 상대 바둑기사를 이기는 알고리즘을 구축했지만, 접바둑에 대한 학습량은 부족하다고 보여 1국 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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