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군수사령부가 작성한 3형 방탄복 구매요구서에 제시된 특전사 플레이트 캐리어 및 구성품 형상. 군 당국은 참고용일 뿐 제조사와 제품을 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
중국제 짝퉁 특수작전용 칼에 이어 특수작전용 3형 방탄복에도 문제점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방탄복의 핵심인 방탄판(PLATE AROMOR)를 견고하게 잡아줘야하는 방탄주머니가 손으로 뜯긴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월말 특수작전사령부(이하 특전사)에 공개된 신형 3형 방탄복이 특전사 요원이 손으로 잡아서 뜯긴 것이 목격됐다"면서 "앞뒤에 수kg의 무거운 방탄판을 지탱해야 하는 주머니는 견고함이 요구되는 만큼, 실제 임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특전사는 일명 '플레이트 캐리어'로 불리는 3형 방탄복 두 종류(멀티캠, 블랙)를 특전사 요원들에게 공개했다. 육군 군수사령부가 작성한 구매요구서에 제시된 3형 방탄복의 형상은 미국 크라이 프리시젼(Crye Precision·이하 크라이)사의 AVS 플레이트 캐리어와 유사하다.
당초 군 당국은 특전사에 크라이사의 멀티캠 위장패턴의 방탄복과 미국 옵스코어(Opscore)사의 하이컷 헬멧을 보급할 계획할 예정이었다. 중국제로 의심되는 지***사의 하이컷 헬멧이 빗물에 형상이 뒤틀리고 파손되는 상황이 발생해, 특전사 요원들 사이에 보급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군의 또 다른 소식통은 "3형방탄복 예산이 10억정도로 낮춰지면서 고가인 크라이사가 아닌 국내조달로 사업방향이 틀어졌고, 국내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따라 지난 10월11일 국내기업인 A사가 적격심사를 통해 최종낙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수품 관련 전문가들은 3형 방탄복과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특수전 부대용으로 적합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전문가는 "지난해 동명부대에 납품된 방탄복도 미국 크라이사의 형태를 모방했지만, 방탄판 주머니가 뜯어져, 정상적인 전투활동에 제한이 발생했다"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실무자들이 장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구매요구서가 전문적 기술요건보다 소재·형상 등 외견적 요구도를 충촉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크라이사의 방탄복의 경우, 스트래치라는 특수한 기능이 있어, 방탄판 주머니의 벨크로 덮개가 열려도 방탄판을 강하게 잡아줘 격한 움직임에도 방탄판이 이탈하기 어렵다. 즉 외형적으로 외국산 장비를 따하는 현행 구매요구서로는 제대로된 장비를 구매할 수 없는 셈이다.
보급품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계속 될 수록, 특전사 요원들의 사기와 임무완성도도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군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익명의 특전사 요원은 "보급품의 성능을 향상키는게 어렵다면사제장비 사용을 확대하던가, 보급될 장비의 시제품을 일정 기간 사용후 군에 납품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면서 "군수품은 국내산업 활성화나, 행정 절차보다 군사적 효용성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형철 기자 captinm@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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