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업이 가격을 올리는 횟수는 줄어든 반면 인상폭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둔화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상승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가격에 즉각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상품 중 가격이 바뀐 제품비중은 2015년 월평균 29.4%에서 올해 1~9월 22%로 7.4%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유통되는 상품 종류수가 1000가지라면 2015년에는 매월 294개 물품 가격이 오르거나 내렸는데 올해는 220개만 가격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반면 가격변동폭은 크게 상승했다. 가격 인상폭은 2015년 월평균 8.8%에서 올해 1~9월 18.9%로 10.1%포인트 상승했다. 인하율은 같은 기간 월평균 7.3%에서 13.1%로 높아졌다. 기업들이 가격변동 횟수를 줄이는 대신 한 번 올리거나 내릴 때 큰 폭으로 가격을 바꿨다는 의미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기업들이 가격을 올릴 때 수익 뿐 아니라 물가상황, 경쟁환경을 동시에 고려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최저임금 상승으로 총 인건비가 10% 늘어났다 하더라도 경쟁사 제품가격이 변하지 않은 경우 10%를 전부 물건값에 반영하기는 어렵다. 높아진 가격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저물가로 물가상승률이 0%대인 점을 고려하면 '나홀로 가격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줄어든다.
이런 경향이 심화되면 기업들은 한 번 가격을 인상할 때 향후 발생할 비용상승요인까지 현재 가격변동에 반영하게 된다. 과거에는 올해 인건비 상승분만큼 가격을 올렸다면 최근에는 올해 혹은 내년 인건비 상승분을 고려해 가격을 인상한다는 뜻이다.
한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을 수록 가격 조정빈도가 줄어들었다. 반면 가격 조정폭은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기업이 가격인상 요인을 곧바로 반영하지 않고 미루다가 가격 조정시 한 번에 큰 폭으로 조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