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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시진핑, 람 지지 재확인… 홍콩정부·시위대 또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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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단체, 2020년 1월1일 대규모 집회 / 習 “폭력 근절·사회문제 해결” 주문 / 람, 中 지지 속 강력 대응정책 펼 듯 / 민간인권전선 “요구안 수용 안 돼” / 도심 쇼핑몰 곳곳 시위 폭력 조짐

세계일보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020년 업무보고차 베이징을 방문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비상사태에서 보여준 ‘용기’와 ‘헌신’을 칭찬하며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홍콩에 대한 국가주권 수호 의지도 강조했다. 람 장관은 중국 중앙정부의 지지 속에 강력한 대응 정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홍콩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내년 1월1일 대규모 집회를 또다시 예고했다. 시위대와 홍콩 정부 간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020년 업무보고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람 장관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람 장관을 만나 “올해 홍콩 상황은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가장 심각하고 복잡했다”고 평가하면서 “어려움과 압력에 직면한 람 장관이 일국양제 원칙을 확고히 하고, 법에 따른 통치와 헌신적인 자세를 견지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 집행을 위한 홍콩 정부의 경찰 대응에 확고한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지난달 14일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 당시 홍콩 사태 관련 언급을 되풀이했다고 SCMP는 전했다. 시 주석은 “중앙정부의 국가 주권 및 안보 수호 의지는 확고부동하고, 일국양제 방침 관철 의지 역시 굳건하다”고 홍콩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앞서 이날 오전 만난 리커창 총리는 “홍콩은 아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폭력과 혼란을 종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람 장관은 “지난 1년 홍콩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암울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심각한 경제 불황을 거론하며 “올 하반기는 시위 등 내부 요인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산당 지도부는 이날 시위 대응 방안과 내년 9월 입법회 선거 전략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안법 추진 관련 내용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홍콩 구의원 선거 이후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지난 15일 시위에서는 최루탄이 다시 등장하는 등 폭력시위 조짐이 일었다. 민간인권전선은 “5대 요구 조건이 수용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 1월1일 집회를 예고했다. 홍콩 사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시 주석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마카오를 공식방문해 마카오 반환 2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한편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7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한 홍콩 시민이 마카오를 가기 위해 해상 대교를 건너다가 실종됐다. 중국 공안은 이 시민을 밀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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