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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김여정 “‘쓰레기’들이 또 北에 삐라 보내…하지 않아도 될 일 생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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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남한에 ‘오물 풍선’ 재살포 예고

탈북민단체 “北 사죄 안 하면 계속 전단 보낼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1일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한 것과 관련해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남한을 겨냥한 오물 풍선 재살포를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국경부근에는 또다시 더러운 휴지장과 물건짝들이 널려졌다”며 “국경부근의 논과 저수지기슭, 과수밭에서 더러운 물건짝들이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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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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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며 “혐오스러운 탈북자 쓰레기들은 삐라를 우리 국경 너머에로 날려보낸 데 대하여 숨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쓰레기들이 자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일 저녁 경기도 파주에서 북쪽으로 전단 30만장과 한국 드라마∙트로트 등 동영상을 저장한 이동식저장장치(USB) 5000개, 1달러 지폐 3000장을 20개의 대형 풍선으로 띄워 보냈다고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은) 대한민국 전역에 수천개 고무 풍선으로 오물 쓰레기를 무차별 살포해 국제 사회의 비난과 규탄을 받고도 사죄는커녕 러시아 독재자∙침략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끌어들였다”며 “(푸틴은) 지구촌 범죄의 원흉”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죄하지 않는 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사랑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사랑과 자유∙진실의 편지 ‘대북 전단’을 계속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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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 30만장 등을 20개의 대형 풍선으로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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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10일 저녁 11시쯤 인천시 강화도에서 대북전단 30만장과 K-팝, 트로트 동영상 등을 저장한 USB 2000개를 풍선에 담아 보낸 바 있다. 북한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1000여개의 대남 오물 풍선을 날리고, 서북도서 일대에서 5일째 연속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지속했다.

정부도 맞대응 조치로 9∙19 남북군사합의를 전부 효력 정지하고 접경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9∙19 합의 전체 효력 정지에 따라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 훈련도 가능해진 상태다.

다만 우리 군은 지난 9일 접경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지만 이후에는 확성기를 다시 가동하지 않았다.

북한이 또다시 오물풍선을 남측에 살포하면 우리 정부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양측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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