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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농협은행, 하반기 지자체 금고 재계약률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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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총 50곳 지자체 금고 중 49곳 재계약
지방은행도 울산 등 주요 지자체와 재계약
지자체 금고선정 개정·비우호적 시장 상황
시중은행 과열경쟁 회피


[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지방자치단체 금고유치전이 마무리된 가운데 농협·지방은행이 거의 모든 금고를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하반기 지자체 금고 50개 중 49개(98%)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정부의 지자체 금고선정 개정과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으로 인해 시중은행들이 무리한 경쟁을 회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하반기 지자체 금고유치전이 예상과 달리 농협·지방은행의 사수로 마무리 됐다. 하반기엔 총 50개에 달하는 지자체가 새로운 금고지기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농협은행은 경상북도와 강릉시, 거제시 등 49개의 지자체 금고와 재계약을 완료했고, 광주 광산구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도 가장 경쟁이 심했던 울산시를 비롯해 대구시, 경북, 경남 등 주요 지자체와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금융권에선 시중은행들의 적극적인 진출 시도로 올해 지자체 금고전도 시종일관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농협·지방은행이 불리해질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은행간 과열 경쟁을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 금고선정 개정안을 내놓은 이후 양상의 변화가 나타났다.

개정안에선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한 과열 경쟁을 조장한 것으로 평가받는 출연금 평가배점이 4점에서 2점으로 낮아졌고, 농협·지방은행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 지자체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배점은 15점에서 18점으로 높아졌다. 아울러 수납처리능력 배점은 낮추고, ATM(현금자동인출기) 개수와 관내 지점, 무인점포 등에 따른 배점은 높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선 지자체 금고선정 개정안 제시와 함께 시중은행들의 지방 진출에 대한 호의적이지 않은 입장도 여러차례 표명했다"며 "이 같은 것은 지자체 금고전에 임하는 시중은행들을 소극적으로 변화시켰고, 지자체들도 개정안을 의식해 농협·지방은행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저성장, 저금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전처럼 높은 수신금리 등을 매개로 한 적극적 영업을 하기가 어려워져 시중은행들이 경쟁을 회피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으로 수익 창출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무리한 경쟁은 피하겠다는 분위기"라며 "지난해에 보여졌던 지자체 금고 과열경쟁 양상이 올해 하반기엔 크게 달라졌고,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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