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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SK하이닉스 `초·초·초` 내세워 낸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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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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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테라비트(Tb) 128단 4D 낸드를 앞세워 내년 낸드 사업에서 반등을 노린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초고용량·초소형·초고효율 낸드 솔루션 제품을 대폭 확대해 고객사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낸드 사업 흑자전환을 조기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cSSD)와 데이터센터 등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모바일용 표준 저장장치(UFS) 등 전 응용처에서 테라바이트(TB)급 낸드 솔루션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1TB는 1024기가바이트(GB)로 2시간짜리 풀HD 화질의 영화를 200편 이상 저장할 수 있는 크기다. 5세대 이동통신(5G) 등 네트워크와 낸드 기술의 발달로 고용량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TB 시대가 본격 도래함에 따라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저장장치의 고용량화 추세에 대응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이 트렌드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1Tb 128단 4D 낸드를 활용한 TB급 신제품 솔루션 샘플을 만들어 이미 지난달 전 세계 주요 고객사에 전달했다. 솔루션 제품은 낸드에 속도, 안정성, 전력 소모 등 성능을 향상시키는 컨트롤러와 펌웨어를 적용한 패키지 제품을 뜻한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만든 1Tb 128단 4D 낸드를 활용한 1TB 모바일용 UFS는 필요한 칩 개수가 줄어드는 만큼 1㎜ 두께로 구현이 가능해 보다 많은 부품이 들어가야 하는 5G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는 평가다. 이 제품이 탑재된 5G 스마트폰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용으로 만들어진 2TB 용량 cSSD와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만든 16TB 용량 eSSD도 시제품도 고객사들이 테스트하고 있다. 2TB cSSD 제품은 내년 상반기부터, 16GB eSSD 제품은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직렬구조(PCIe) 방식의 eSSD 제품은 2023년까지 연평균 53%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SK하이닉스는 32TB 크기의 초고용량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조직 개편에서 기존 낸드 개발 조직을 낸드 개발과 솔루션 개발로 재편했다. 향후 차세대 낸드 연구개발(R&D)과 함께 솔루션 제품 개발 능력을 극대화해 낸드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재 5~6위권인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 양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128단 낸드 제품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청주 M15 공장을 위주로 본격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72단이나 96단 등 기존 제품 대비 집적도가 높아지는 만큼 웨이퍼 한장에서 생산 가능한 생산량도 많아져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 시장에서는 고객사 입맞에 맞춘 솔루션 제품을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내년 하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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