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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韓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클럽'…수출단가 하락에도 물량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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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올해 연간 무역액 1조달러.. 무역강국 입지 확인

3년 연속 1조 달러 전세계 9개국.. 무역순위 7년째 9위

반도체 등 단가하락 지속, 바이오헬스 등 신동력 부상

이데일리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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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김상윤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하며 무역강국의 입지를 확인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과 2016년 ‘무역 1조 달러 클럽’을 이탈했으나 2017년 재진입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6일 오후 4시41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무역액이 1조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돌파는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규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 시위사태 등 어려운 대외 여건과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업황 부진 속에서도 가운데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역대 무역 1조 달러 달성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홍콩, 이탈리아 10개국이다. 특히 3년 연속 1조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이탈리아를 제외한 9개국에 불과하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액은 1조4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측돼 무역규모 순위는 2013년 이후 7년 연속 9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와 관세청은 “올해 무역 1조 달러 달성국가 중 제조업 기반의 무역 흑자국은 중국, 독일, 우리나라 3개 나라 뿐”이라며 “최근 10년간 무역규모 증가 속도 측면에서도 무역 10대국 중 중국, 홍콩, 미국에 이은 4번째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 감소에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물량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미국과 신남방·신북방 시장인 인도, 러시아에서 한국산 제품 시장 점유율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부진은 수출 단가 하락의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수출액은 441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4.4% 감소해 지난해 12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30.8% 감소했고, 석유화학·석유제품도 각각 19.0%, 11.9% 줄었다. 1~11월 누적 수출액은 4969억달러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0.7% 감소했다.

반면 올해 1월부터 11월25일까지 주력 20개 품목 중 물량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6.2%), 석유화학(1.9%), 차부품(0.8%), 선박(23.0%), 가전(1.1%), 바이오헬스(3.2%), 이차전지(4.9%), 화장품(3.7%), 농수산식품(6.3%), 플라스틱제품(1.2%), 로봇(7.7%), 정밀화학원료(1.3%) 등 13개 품목이다.

자동차는 주력시장인 미국·유럽연합(EU)과 신흥시장인 아세안·독립국가연합(CIS) 등 지역별 고른 수출 성장으로 전년 수출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선박 수출도 2016년 수주절벽 이후, 2017년 수주된 선박이 본격 인도됨에 따라 전년도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전기차·수소차,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신산업은 주력 품목을 대체할 새로운 수출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도 중동·중남미 등 국가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는 국가개발프로젝트에 8000억원, 수출 중소기업 지원 1조7000억원,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수입 대체시 수입보험 2600억원 등 2조91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해 수출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도 글로벌 파트너링(GP) 수출 상담회, 신남방·신북방 해외 전시회 등 수출 마케팅을 위해 175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중 무역분쟁, 둔화된 글로벌 경기를 감안하면 한국이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것은 나름 선방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살아나지 않는 등 무역에 별다른 호재가 별로 없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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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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