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천문', '믿보배' 최민식X한석규가 132분간 꽉 채운 묵직한 울림

배우 최민식, 한석규/사진=황지은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모두가 알고 있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위대한 업적 뒤 숨겨진 이야기를 두 사람의 관계를 파고들며 흥미롭게 다뤘다. '국보배우' 최민식과 한석규의 연기 그리고 시너지 보는 맛이 상당하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언론배급시사회가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허진호 감독과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참석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대한민국 최고의 레전드 배우인 최민식과 한석규가 영화 '쉬리' 이후 20년 만에 재회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허진호 감독/사진=황지은 기자

허진호 감독은 "천문학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했다. 자격루를 재현하면서도 고심 많이 했다. 이과적인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나도 공부하느라 고생했다"며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조화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영실이 만든 안여가 부서지고 나서 장영실이 사라졌다는 것이 내게 큰 질문으로 다가왔다. 세종은 신하들이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중용을 했었던 걸로 알고 있고, 한글 만큼이나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열었다는 것이 큰 일인데 장영실이 왜 그렇게 역사에서 사라졌을까 궁금했다. 그 질문에서 출발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남자나 여자나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은총이고 행복이다.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임금이 천민인 장영실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배려를 해주지 않나. 장영실은 세종을 위해서 죽으려면 죽을 수도 있었을 거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연기적으로 신경 쓴 점을 알렸다.

그러면서 "묘한 뉘앙스의 성적인 그런 것이 아니라 흠모하는 사람에게 선심을 다하는 그런 걸 표현하고 싶었다. 그게 장영실이 표현해야 하는 주된 목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건 영화고 만드는 사람의 재해석이니 추접스럽거나 과거의 인물과 역사에 대해 누가 되는 게 아니라면 나의 해석이 자유롭게 표현되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배우 한석규, 최민식/사진=황지은 기자

한석규는 "같은 꿈을 꾸는 벗, 친구가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할 때 장영실에 대한 언급이나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당시 혼자 품었던 생각인데 그러한 군주에게 친구가 있었다면 누구였을까 생각했을 때 장영실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그걸 풀어내서 참 기쁘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내게 영화는 추억이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도 여러분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영화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뿐이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깊이 있게 다뤄진 적 없었던 조선의 두 천재, 세종대왕과 장영실 사이의 관계를 심도 있게 그려낼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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