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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브로맨스 그이상" '천문' 최민식x한석규가 그린 장영실·세종의 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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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뉴스1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오른쪽)이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천문 : 하늘에 묻는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천문 :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12.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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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민식 한석규 두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로 인해 세종과 장영실의 브로맨스 그 이상의 감정이 나온 게 아닐까 합니다." (허진호 감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세종,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우정 그리고 업적이 스크린에 되살아났다.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 허준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최민식 한석규의 울림을 전하는 연기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이하 천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천문'은 조선의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석규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불리는 세종을, 최민식이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각각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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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이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천문 : 하늘에 묻는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천문 :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12.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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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은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생사는 물론, 발명품의 제작 자료에 대한 기록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의문을 남긴 채 사라진 이유에 대한 호기심에 영화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완성한 팩션 사극이다.

또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3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허진호 감독은 특유 섬세한 심리 묘사로 연출력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내왔다. 한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조선의 과학 발전을 이끌었던 천재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자료조사에만 오랜 시간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영실의 발명품들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천문'은 천문학적 지식이 많이 필요했다. 자격루 등을 재연하는 데 고심을 많이 했다. 이과적인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서 공부하느라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과 조화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장영실이 만든 안여가 부서지고 나서 장영실이 사라졌다는 게 큰 질문으로 다가왔다. 세종은 인재를 버리지 않았는데, 장영실을 내관과 같이 가까이 뒀었는데, 한글 만큼이나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열어다는 것이 큰일인데 왜 그렇게 역사에서 사라졌을까 그 질문에서 시작했고,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갖고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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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석규와 최민식(오른쪽)이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천문 : 하늘에 묻는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천문 :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12.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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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천문'은 대한민국의 레전드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최민식과 한석규의 20년만의 재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넘버3'(1997)과 '쉬리'(1999) 이후 약 20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어떤 시너지를 발산할지 관객들의 기대가 뜨겁다.

'천문'은 최민식과 한석규의 깊은 연기로 매 장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석규는 '천문'에서 세종을 연기하며 장영실을 바라본 감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극 중 장영실을 벗이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벗, 친구라고 봤고 그리고 같은 꿈을 꾸는 친구 같은 관계라고 봤다"며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라는 작품을 하면서 혼자 품었던 생각인데 세종과 같은, 그러한 군주에게 친구가 있었다면 누가 있었을까 생각했을 때 장영실이라고 생각했었다. '천문'에서 그걸 풀어내서 참 기쁘다"고 털어놨다.

최민식은 "남자나 여자나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은총이고 행복"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만약 장영실이었다면, 그야말로 천민인데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왕이 나를 알아준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장영실이 갖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줬다. 세종을 위해 죽으라면 죽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 정도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무한한 애정, 충성이 있었을 테고 얼마나 행복했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나중에는 임금과 신하의 신분을 망각하고 친구처럼 지낸다. 그 베이스엔 세종의 넓은 마음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신분 떠나서 능력이 있고 같은 뜻을 품고 있다면, 신분을 고려하지 않고 등용하는 세종의 지혜가 있어서 장영실이 있지 않았나 한다"라며 "그 안에서 장영실은 자유롭고 행복하게 놀지 않았을까, 참 행복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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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석규가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천문 : 하늘에 묻는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천문 :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12.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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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과 한석규는 장영실과 세종의 아이콘택트신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장영실이 세종의 부름을 처음 받는 장면이 있다. 세종이 '장영실이 누구냐' 했을 때 불려나가서 세종에게 아랍에서 복제해온 그림을 설명한다. 처음엔 감히 임금이니까 고개를 못 든다. 세종이 고개를 들라 할 때 아이콘택트를 한다"며 "장영실이 처음 왕의 용안을 바라봤을 때 어땠을까 했다. 거의 황홀경이 아니었을까 한다. 왕 앞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 브리핑하는 기회가 졸지에 주어진다. 너무 긴장되고 떨렸을 거다. 그레서 장영실로서 임금의 용안을, 눈 코 귀 입 입술 목젖을 유심히 관찰하는 연기를 한 기억이 있다. 그건 과감히 편집됐다"고 전했다.

또 최민식은 "역사물 하는 의미는 만드는 사람의 재해석이라 생각한다. 장영실이라는 인물의 드라마도 있었지만 저는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 묘한 뉘앙스의 성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 흠모하는 사람의, 선심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마음, 그것이 이 영화에서 장영실이 보여줘야 할, 표현해야 될, 주된 목적이라고 봤다"며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해석이 자유롭게 표현되길 바랐다. 이건 역사물 작업에 대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자 긴장감"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석규는 "역사물을 만들면 역사적 사실 왜곡을 우려하지만 기록이 전부 진실인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사실이냐는 각자의 생각과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며 "'천문'은 실록에 기반한 사실을 갖고 이러한 일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이 더해진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고도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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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천문 : 하늘에 묻는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문 :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12.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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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허 감독은 "세종과 장영실이 근정전에 누운 장면이 있다. 세종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꿈을 실현시키려는 장영실의 마음을 보여주는 좋은 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종과 장영실은 서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진짜 벗이라는 것 그게 좋았다. 신분 차가 어마어마한데 친구가 돼가는 과정을 그려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허 감독은 "최민식 한석규, 두 분은 연기자로서의 모습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런 모습들이 영화에서 보인 것 같다. 촬영하면서 컷을 잘 못했던 적도 있었다. 두 배우가 갖고 있는 케미 느낌들을 보는 게 굉장히 행복한 일이었다. 그런 부분들로 인해 세종과 장영실의 브로맨스 그 이상의 감정이 나온 게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석규는 "영화는 저한테 추억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어릴 때 영화관에 갔을 때 장소, 냄새 등 기억이 선명하다"며 "'천문'도 여러분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영화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최민식도 "'천문'이 어떤 영화라 말하고 싶지 않다. 강요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천문'은 그냥 옛날 얘기인데 제가, 한석규가 그리고 감독님이 들려주는 얫날 이야기다.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을 해서 우리에게 들려줄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천문'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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