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6 (목)

北이 준비한 '성탄 선물'?…달갑지 않은 美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위성 발사부터 ICBM·핵실험 회귀 등 거론…美와 협상 종료 선언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AFP



북한이 미국에 대해 '선물'을 운운했던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에 따라 미국에서도 북한의 다음 압박 지렛대가 무엇일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무기'라는 비난을 교묘히 피해 위성을 쏘아올릴 것이란 예측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핵실험의 복귀, 미국과의 협상 종료 등 다양한 예상들이 제기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CNN은 "우리는 다시 친숙한 영역으로 들어왔다"며 "북한은 전세계 관리들이 해독에 허둥대는 암호같은 위협을 다시 발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7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 곳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산실로도 여겨진다.

이에 앞선 지난 3일, 북한은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정할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말해 성탄절 전후 시점에서의 미국의 태도 변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이 성탄절을 겨냥해 준비하고 있는 '선물'에 대해 위성 발사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CNN은 "대부분의 전문가는 북한의 다음 발걸음으로 위성을 궤도에 발사시키기 위한 로켓 사용을 든다"며 "북한은 그동안 (위성발사 등) 우주 프로그램이 평화적이고 과학적인 목적을 위해서라고 주장해왔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부친 사망 이후 두 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우주 개발'이 명목이더라도 발사시에 핵무장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와 같은 기술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대형 탑재물을 지구 궤도에 올릴 수 있는지 입증하지 못했다"면서도 "만일 대형 탑재물을 태평양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입증된다면, 그것이 미국에 전해주는 불길한 메시지는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 발사를 넘어 ICBM 발사나 핵실험으로 되돌아가는 고강도 압박 작전을 펼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분석가들을 인용해 "ICBM의 복귀와 핵실험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 의원들은 향후 험난한 시기가 앞에 있음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장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마감시한을 넘긴 뒤에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을 재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를 어지럽히려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이같은 벼랑끝 전술을 쓴다면 미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 의원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으로 되돌아간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윈윈'으로 합의할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며 "그들이 그 길로 가고자 한다면 그것은 다리를 불태우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미국 측과 협상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힐은 "북한은 12월 후반, 당내 고위 관계자들의 만남이 예정돼 있음을 밝힌 바 있다"며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미국과의 회담 종료 등과 같은 중대 발표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