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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골드만삭스, 북극에서 석유시추·석탄개발 투자 중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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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개발에 대해서도 자금 지원 중단

환경단체 "미 은행 중 처음으로 '노 고(No Go) 존' 지정"

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북극 지역에서 새로운 석유 시추 및 석탄 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가 15일(현지시간) 새로운 환경 정책을 내놓자 환경단체들은 환영을 표하면서도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기후변화가 21세기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며 날씨와 관련된 대재해 채권 판매 등 고객들이 기후 위기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열대우림 보호단체 '열대우림 네트워크(RAN)'는 이번 결정에 대해 골드만삭스가 미국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석유 및 가스 분야에서 '노 고 (no-go)' 존을 형성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RAN은 "골드만삭스의 새로운 정책은 미국 은행들이 석유와 가스 개발에 대해 레드 존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화석연료에 대해 집중 투자했던 JP 모건 체이스는 골드만삭스처럼 변화를 보여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2015년 12월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이후에도 화석연료를 개발하는 기업들에 약 7000억 달러(약 820조 원)를 투자했으며 이중 JM모건 체이스가 750억 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환경운동가들은 미국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유럽과 아시아 은행들에 뒤져 있다며 골드만삭스의 이번 결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골드만삭스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기업공개(IPO)에서 주간사로 선정되기 위해 지난 여름 적극적으로 로비를 벌였다며 골든만삭스가 계속해서 친환경적인 행보를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설립된 민간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은 골드만 삭스의 이번 발표는 북극 석유 시추 위험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라 클럽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국민의 의지를 무시하거나 원주민들의 권리를 짓밟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명 점점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변화하고 있다"며 "다른 은행들이 골드만삭스의 결정을 뒤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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