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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집중할 때 습관? 치아, 턱 망치는 ‘주간 이갈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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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이를 간다고?
흔히 ‘이갈이증(Grinding, Bruxism)’이라고 하면 밤에 잠을 잘 때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이갈이증은 수면 중에 발생하는 ‘야간 이갈이(sleep bruxism)’와 낮 동안에 발생하는 ‘주간 이갈이(awake bruxism 또는 bruxomania)’로 구분된다.

◇ 꽉 무는 힘의 2배가 넘는 이갈이 동작

하이닥

이갈이는 치아를 옆으로 가는 것은 물론 반복적으로 치아를 꽉 무는 행위도 포함한다. 이는 치아 자체의 손상은 물론 턱관절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는데, 이갈이 동작이 치아와 턱에 평소 이를 최대한 꽉 무는 힘의 2배나 되는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이갈이는 주변인의 ‘제보’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모르고 지낸다고 한다. 자신이 이갈이를 하는지 알고 싶다면 평상시 어금니 위아래가 서로 붙어있는지 떨어져있는지를 확인해보자. 어금니가 떨어져 있는 것이 정상이며, 잠을 잘 때나 쉴 때도 어금니를 물고 있다면 이갈이를 의심해볼 수 있다.

◇ 주간 이갈이증의 원인 - 피로와 스트레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간 이갈이증의 원인으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지목되고 있다. 특히 구강 주위인 얼굴이나 목, 어깨 근육이 뭉쳐 생기는 은근한 통증에 대한 반응으로 이를 악물거나 가는 등 주간 이갈이증이 유발될 수 있다.

구강안면 운동장애도 문제다. 의지와 상관없이 턱 근육이 저절로 수축하거나 이완을 반복하는 턱 운동 이상증이 있으면 이갈이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뇌졸중이나 뇌 손상 등 신경학적인 질환을 앓은 후에도 주간 이갈이증이 동반될 수 있다.

◇ 치아 손상에 두통, 턱관절 질환까지 유발하는 이갈이

이갈이를 반복하면 치아는 물론 주변의 턱관절 장애, 통증,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교정이 필요하다.

- 치아마모: 치아 표면이 닳으면서 치통, 치아시림 등이 생기고, 치아가 깨지고 흔들린다.
- 치주질환: 치아가 약해지면서 치주질환이 생긴다.
- 턱관절 질환: 아래턱이 움직일 때 어긋나거나 부정교합이 되면서 입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고, 씹을 때 저작근 통증이 동반된다.
- 두통: 잇몸과 턱 근육에 무리가 가면서 두통까지 생긴다.
- 임플란트 손상: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치아가 이갈이로 자극을 받으면서 치아가 파절되거나 나사가 풀려 임플란트 보철물이 손상될 수 있다.

◇ 스트레스 줄이고 어금니 닿지 않게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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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간 이갈이증을 막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해소가 필수적이다. 또 이 악물기, 손톱 깨물기, 껌 씹기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의식적으로 위아래 어금니가 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톡스 주사요법은 이갈이를 하기 위해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이갈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영구적이기 않기 때문에 3~6개월 단위로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

이갈이로 손상된 치아는 바로 치료해주어야 한다. 교합에 이상이 있다면 이를 교정하고, 금이 가거나 깨진 치아를 수복해야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이갈이를 방지하는 운동요법도 있다. 입을 최대로 벌릴 수 있는 크기의 70%만 벌린 상태를 10~20초간 유지하는 신장반사 이완법은 안면근육을 이완 시켜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이다. 개구근 강화훈련법은 입을 1~2cm 정도 벌린 상태에서 자신의 손으로 턱을 위쪽으로 미는 동작을 유지하는 것이다. 입을 닫으려고 하는 힘과 입을 벌리려고 하는 힘을 이용해 개구근을 강화하는 동작이다.

안면부의 근육이 뭉치는 것도 원인이 되므로 근육을 이완하기 위해 어깨와 목에 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sunnyk@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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