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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中 예능 촬영 중 사망에…“한국 예능 때문” 탓한 대만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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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대만계 캐나다인 배우 가오이샹(高以翔·Godfrey Gao)이 중국의 한 예능프로그램 촬영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한 것을 두고, 대만 유명 방송인 우종시엔(吳宗憲·Jacky Wu)이 “한국 때문이다”라고 지난 4일 방송프로그램에서 주장했다. 대만 나우뉴스 영상 캡처


대만계 캐나다인 배우 가오이샹(高以翔·Godfrey Gao)이 중국의 한 예능프로그램 촬영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한 것을 두고, 대만 유명 방송인 우종시엔(吳宗憲·Jacky Wu)이 “한국 때문이다”라고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많은 예능이 한국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않는 등 ‘극한 상황’으로 출연자를 몰아넣는 콘셉트를 따와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건데,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한국이 아닌 미국의 예능을 참고한 거라는 반박이 나온다.

16일 대만 타이완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씨는 지난 4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오이샹이 사망했을 때) 난 상하이에 있었다”며 “중국 예능에 한국이 (리메이크 등)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이는 엄연히 한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잘못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연자들은 스스로 견딜 수 있는 선에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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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시엔(吳宗憲·Jacky Wu)의 한국 예능 탓 발언을 보도한 타이완뉴스. 타이완뉴스 홈페이지 캡처


가오이샹은 지난달 27일, 중국 저장(浙江) 성 한 방송국의 ‘追我吧(영문 : Chase me)’라는 프로그램 녹화에서 추격전을 펼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17시간 정도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강도가 높은 탓에 프로그램 진행자조차 제작진에게 적정선을 요구했다고 타이완 뉴스는 전했다. 방송국은 이 프로그램의 방영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우씨의 한국 예능 비판에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는 “중국이 무서워 한국탓 하는 것 아니냐”는 반박이 제기됐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어 “가오이샹이 출연한 프로그램은 한국이 아닌 미국의 ‘American Ninja Warrior(아메리칸 닌자 워리어)’ 콘셉트를 따온 거라는 지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는 출연자들이 두 팀으로 나눠 체력대결 등을 벌이는 형식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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