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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연임 성공 조용병, 19일 자경위서 개방·혁신 담은 청사진 첫 단추 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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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3일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된 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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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법률 리스크’를 넘어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본격 새판 짜기에 나선다. 오는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하고 자회사의 경영진을 꾸린다. 조용병호(號) 2기가 출범과 함께 향후 3년 간 그룹이 나아갈 길을 빠르게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은 ‘혁신‧개방‧신뢰’를 원칙으로 중장기 전략 수립에 나섰다. 조 회장은 첫 임기를 시작할 당시에도 ‘2020 스마트2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발빠르게 나선 바 있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절차가 남아있지만 사실상 연임이 결정된 만큼 자경위를 통해 새로운 3년을 이끌기 위한 인적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 열리는 자경위에서는 자회사의 CEO, 부문장, 부사장, 부행장 등의 후보자를 추천한다. 자경위는 조 회장을 위원장으로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조 회장은 지난 13일 이번 자회사 CEO 인사와 관련해서 “성과와 역량에 입각한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인사 대상이 되는 자회사 CEO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등이다.

성과만으로 본다면 신한카드의 임영진 사장의 연임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해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이후 신한카드의 혁신사업과 디지털 전환 등을 적극 이끌었다. 수수료 이익 감소 등 악화된 업황에도 선제적인 비용 축소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실적 방어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다. 카드업계 위기론이 커져가는 가운데 변화 보다는 안정에 무게추를 둔다면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 회장이 향후 3년간 그룹을 이끌 방향 키워드로 ‘혁신’을 내세우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 임 사장은 1960년생으로 ‘물갈이 인사’가 이뤄진다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게 된다.

인사를 시작으로 조 회장이 그리고 있는 중장기 전략이 속도감 있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원점으로 돌아가겠다”며 “신뢰받는 금융, 끊임없는 혁신, 개방성 등 세 가지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전략을 짰고 (앞으로) 빠르게 진행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계획 변화를 줘서 다이나믹하게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시작하는 단계가 겹쳐지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속도감 있게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 회장의 새로운 전략은 내년 1월 열리는 신한경영포럼에서 ‘2020 스마트 프로젝트 2.0’ 버전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금융시장의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개방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 확대 등으로 인한 환경 변화에서 새로운 변화 없이는 생존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그 어느때보다 강한만큼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개방성이 필요한 가치가 됐다.

이는 생태계 확장을 위한 개방은 물론 미래 인재 확보에도 개방성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내부 인사뿐 아니라 외부 수혈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힘을 쏟고 있는 스타트업 양성 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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