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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북한, 의료관광 내세우지만, 최대 고객 중국은 ‘글쎄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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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 속 외화벌이 돌파구 찾는 북한

온천 이용한 의료관광 개발에 열 올려

올해 35만 북한 찾은 중국인이 주요 타깃

중국, “북한 의료관광은 시작 단계” 신중

북한이 대북 제재 속 내년도 외화벌이의 새로운 방안으로 의료관광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주요 타깃은 중국 관광객이다. 나이 지긋한 중국 노인을 대상으로 관광도 하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라며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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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양덕온천휴양지 준공식에 참석해 의료관광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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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응은 어떨까.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 평양주재 특파원의 보도 형식을 빌려 북한의 새로운 의료관광 발전 계획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면서도 “아직은 시작 단계에 처해 있다”고 말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지난 6일 의료관광 발전을 위해 북한 당국이 발족시킨 ‘조선의료관광교류사(交流社)’는 현재 여러 의료관광 상품 중에서도 특히 온천 요양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평안남도와 황해남도, 강원도 등에는 광물성분이 풍부한 온천이 많아 신경통, 관절염, 피부 질환 등을 치료하는 데 좋다는 것이다. 온천을 이용하는 의료관광을 통해 멋진 경치도 감상하면서 몸의 질병을 다스리는 이중 효과를 챙기란 이야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의료관광 발전에 대한 북한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완공 이전에도 네 차례나 양덕을 방문해 온천휴양지 건설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신문은 또 앞으로 외국 관광객이 북한의 유경안과종합병원과 유경치과병원, 평양산원유선종양연구소 등에서 백내장 수술과 임플란트, 유선종양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전략 노선을 제시한 이래 북한의 관광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북한관광총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을 찾은 외국 관광객 수는 20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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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7일 준공한 양덕온천휴양지. 북한은 대북 제재 속 외화벌이를 위해 내년엔 의료관광 발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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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경우 미 뉴욕타임스는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인 관광객만 35만 명이 북한을 찾아 1억7500만 달러(약 2050억원)의 순익을 북한 당국에 안긴 것으로 추정했다.

환구시보는 북한 관광을 알선하는 랴오닝훙샹(遼寧鴻祥) 국제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북한으로 가는 관광객은 노인이 많다”며 “노인은 온천을 좋아하는데 만일 북한이 의료관광을 추진한다면 북한관광 프로그램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평양주재 특파원의 관찰에 따르면 “북한의 의료관광은 전통적인 관광 상품에 비해 아직은 시작 단계에 처해 있다”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적극 추천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평이다. 신문은 또 “북한이 풍부한 온천 자원을 갖고 있어 이를 토대로 의료관광을 발전시킬 수는 있지만, 외국 관광객이 북한에 와서 의료관광을 통해 치료를 받는다는 건 현재로썬 여전히 탐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르다’ 또는 ‘글쎄’와 같은 중국의 반응이 읽힌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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