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의 주가는 지난주 실손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 인상 기대감을 반영해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손해율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호재는 분명하지만 단기 랠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추세적인 장기위험손해율 개선은 기대하기는 어려운 가운데 이미 요율 인상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매수보다는 금융당국과의 조율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16일 오전 11시 1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손해보험사 주가는 혼조세다. 롯데손해보험(0.25%), 한화손해보험(0.36%)은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으며 DB손해보험(-4.24%), 현대해상(-3.20%), 메리츠화재(-0.54%), 삼성화재(-0.99%) 등은 약세다.
보험업종은 지난주 강세를 보였다. 공사보험협의체 회의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실손보험의 반사효과를 반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보험료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DB손해보험(8.97%), 현대해상(5.27%), 삼성화재(4.83%), 한화손해보험(4.62%), 메리츠화재(2.47%) 등은 상승 마감했다.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단기 랠리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이미 선반영됐으며 오히려 당국의 보험인상률 압박 리스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내년 1월에 실손보험이 갱신되는 고객들에게 보험료 인상 예고문을 고지했다. 보험료 인상 15일 전까지 고객들에게 인상 예정 사실을 고지해야 하는데 내년 1월1일부터 보험료 인상을 적용하기 위한 사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료의 평균 인상률은 15~20% 안팎이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1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보험사 최고경영자와의 간담회 이후 대략적인 인상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간담회 이후 실손보험료 인상이 10% 안팎 수준에 그칠 경우 주가에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사효과를 반영하지 않았음에도 보험료 인상률이 더 낮아지거나 당초 기대치 수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규제의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금융회사의 본질적인 수익성 보다는 정치적 이벤트나 감독당국의 발표만 기다리며 투자할 수 밖에 없어 금융업종에 대한 투자 매력을 하락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29%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포인트 올랐다. 자동차보험은 올 9월까지 누적 손해율이 96%다. 두 보험에서만 올해 3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험업계는 추산한다.
두 자릿수 인상을 결정하더라도 주가 상승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격적인 요율 인상은 단기 주가 랠리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손 보험금 지급 관리 강화 현실화와 지속적인 20% 이상의 실손 요율 인상이 단행되지 않는 이상 추세적인 장기위험손해율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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