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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창고·반팔→대회의장·정장…'도쿄 담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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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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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과 이다 요이치 일본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을 비롯한 한일 양국 정부대표단이 16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경제산업성 17층 특별회의실에서 열린 '제7차 한일 수출관리정책대화'에 참석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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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통상당국이 16일 머리를 맞댔다. 지난 7월 일본 수출규제 직후 열린 한-일 대화 당시 창고에서 반팔 셔츠 차림으로 한국을 맞았던 일본 경제산업성은 수출규제 6개월 만에 격식을 차려 회의에 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일본 도쿄 경산성에서 '제7차 수출관리정책대화'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정책대화에는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국장과 이다 요이치 일본 경산성 무역관리부장을 수석대표로 한 양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대화 분위기는 지난 7월 12일 같은 곳에서 열린 과장급 회의와 사뭇 달랐다. 지난 7월 과장급 회의에서 일본은 작정하고 한국을 홀대했다. 경산성에선 반팔 셔츠를 입은 이와마쓰 준 무역관리과장, 이가리 가쓰로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이 나왔다. 산업부는 정장을 갖춰 입은 전찬수 무역안보과장, 한철희 동북아 통상과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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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2일 일본 도쿄 경제산업성에서 열린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한일 무역당국간 실무회의에 참석한 양측 대표들이 마주 앉아 있다. 한국 측(오른쪽 양복 정장을 입은 두 명)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전찬수 무역안보과장, 한철희 동북아통상과장이, 일본 측에서는 경제산업성의 이와마쓰 준(岩松潤) 무역관리과장 및 이가리 가쓰로(猪狩克郞)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이 참석했다. <사진출처: 경제산업성>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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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열린 곳은 공식 회의장이라기보다 창고에 가까웠다. 양측은 화이트보드 1개를 배경으로 테이블 2개를 붙여놓고 앉았다. 정리되지 않은 전선, 쌓여있는 간이의자, 파손된 책상 등이 회의장 곳곳에서 포착됐다. 화이트보드에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고 적힌 A3 크기 종이를 붙여놓았다. 협의가 아니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는 경산성 측 조치였다.

이날 일본 경산성 관료들은 지난 7월 회의와 달리 정장 차림으로 나왔다. 또 회의 장소도 국가 간 협상에 걸맞는 곳으로 마련됐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실시한 지 6개월 만에 진지하게 대화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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