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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IT·통신·핀테크 '삼각편대' 인터넷은행…토스 '출격'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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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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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또 하나의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카카오), 통신업체(KT)에 이어 가장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 토스까지 삼각편대를 갖추게 됐다.


토스뱅크는 '챌린지 뱅크'를 모토로 내세웠다. 시중은행들이 주로 우량 고객들을 상대해 왔다면 토스뱅크는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SOHO)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주주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이 포함돼 있다.


주주사와 협력사 등의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혁신적 금융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송금과 결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는 이미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토스 고객의 토스뱅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당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중금리 대출 상품을 집중적으로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갈수록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토스뱅크는 아직 메워지지 않은 틈새를 집중 공략할 수 있다.


토스뱅크가 한 차례 예비인가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부족한 자본력 때문이었다. 이를 감안해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유력한 은행들이 주주로 참여시키면서 우려를 일정부분 해소했다. 토스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바꿔 자기자본 비율도 높였다


이달 초에는 6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 8월 7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 두번째다. 토스 측은 "인터넷은행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토스뱅크에 최소 3000억원 이상 투자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 작업으로도 비쳐진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권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와 혜택을 통해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왔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지난 7월 계좌 개설 고객 1000만명을 넘어서며 비교적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 구축이나 보다 저렴한 금융 비용 제공 등 측면에서는 기존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체감도가 높지 않다는 비판을 받는 게 사실이다.


케이뱅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대주주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되자 자본이 바닥난 때문이다. 이를 해소해줄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여야 정쟁 때문에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계류돼 있다. 이는 향후 다른 인터넷은행들에게도 지배구조 안정성을 위협하는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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