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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전남 일부 대학 '중소기업학과' 운영 애로…신입생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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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곳 개강도 못 하고, 졸업생은 의무 근로기간 지나면 퇴사

중소벤처기업부 "인재육성 목적 맞게 활성화 대책 마련"

연합뉴스

채용 면접 중인 구직자들
[연합뉴스 자료] 이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중소기업 인재 육성을 목표로 개설한 중소기업계약학과가 전남 일부 대학에서 신입생 모집에 차질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 전남 동부사무소 등에 따르면 순천대학교와 순천제일대학교는 각 2013년과 2016년부터 정부의 도움을 받아 중소기업, 예비 학생 간 3자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채용조건형 석사과정'인 순천대는 고분자·화학·화학공학과와 물류 비즈니스학과 2개 과를, 순천제일대는 '재교육 전문학사 과정'으로 전기자동학과를 정원외로 운영하고 있다.

석사과정은 등록금 100%를 정부가 지원하고, 이 과정을 취득한 학생은 협약한 해당 기업에서 2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학사과정은 등록금 85%를 정부가, 나머지 15%의 절반은 협약한 해당 중소기업이 부담한다.

졸업한 학생은 1년 이상 해당 기업에 다녀야 한다.

하지만 학생 모집과 과정의 마친 졸업생의 근무 기피, 퇴사 등 문제점이 적지 않다.

전남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신입생이 5명 이상이 돼야 학기가 가능한데 순천대 두 학과는 학생 모집에 실패해 개강도 못 했다"며 "순천제일대도 5명을 넘겼지만, 목표 인원은 채우지 못하는 등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대 안호근 교수는 "이 제도는 등록금 지원은 물론 취업까지 할 수 있는데도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낮아 모집에 어려움이 크다"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사과정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공부를 마친 학생이 의무 근무 기간이 지나자마자 퇴사하는 등 회사에서 인재양성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손실돼 인재유출에 대한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남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중소기업계약학과 제도는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이나 참여기업, 참여 학생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인 만큼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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