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정책 강화로 배당성향 강화
코스피는 '배당수익' 추구
코스닥은 '배당락' 후 저가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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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말이 나온다. 12월은 배당주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는데 연말 배당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그동안 배당에 인색했지만 최근 주주환원 정책 등이 강화되면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크리스마스의 산타클로스 선물처럼 다가오는 배당에 관한 관심을 가질 시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 배당락일은 오는 27일로 투자자들이 배당을 받고 싶으면 이달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배당락일이란 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락일은 오는 27일로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등 주주 권리 확보를 위해서 이달 26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배당주 투자는 2014년부터 주목받았다.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와 행동주의 펀드의 등장 등으로 연기금이나 주요 주주의 의결권 행사가 강화된 영향이 컸다. 배당성향도 높아지는 추세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도별 평균 배당성향은 2013년 31.48%, 2014년 34.18%, 2015년 34.39%, 2016년 34.46%, 지난해 33.81%다. 배당성향과 함께 수익률도 높아졌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2013년 0.99%에 그쳤던 코스피 기말 배당수익률은 2014년 1.24%, 2015년 1.53%, 2016년 1.58%, 2017년 1.35%에 이어 지난해 1.60%를 기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배당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2014년부터인데 당시 국내 증시는 3년 연속 이익이 마이너스 성장했고,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낮아지기 시작했다"며 "이익의 사내유보는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지 못했고 배당에 대한 목소리는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도 양호한 실질 배당수익률(배당수익률-배당락)이 기대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의 예상 기말 배당수익률이 1.6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 배당을 매력적 투자처로 탈바꿈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국내 상장사의 대부분이 결산 기말배당을 실시하는 만큼 12월은 배당주에 눈이 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스피에서는 배당수익을 추구하고 코스닥에서는 배당락 후 저가 매수를 하는 것이 유효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의 배당수익률과 배당락 시초가 하락률 차이는 평균 1.01%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의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하락률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빈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실질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배당락 전에 매도하는 것보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코스피가 실질 배당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경우 배당락으로 인한 시초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꼽아야 된다고 강조한다. 코스닥은 금융위기 이후 배당수익률과 배당락 시초가 하락률 차이가 평균 0.13%를 기록했다. 그는 "코스닥도 평균적으로 실질 배당수익률은 양의 값을 갖는다"면서도 "코스닥의 배당락으로 인한 시초가 하락률은 2015년부터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배당락 이후 15일간 코스닥 지수 상승의 계절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배당락으로 인한 매수 차익거래는 더욱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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