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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PEOPLE] 구글 선정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 | “촉매적 혁신(catalytic innovation)이 20년간 대변혁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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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1954년생/ IBM 근무/ 콜로라도주립대, 덴버대, 레지스대 교수/ 다빈치연구소장(현)/ ‘미래와의 대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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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매적 혁신(catalytic innovation)’이 각종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앞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입니다. 앞으로 20년간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가 기대됩니다.”

구글이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꼽은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65)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미래학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얻었을 만큼 미래 예견에 뛰어난 식견을 보인 인물이다. 일례로 2012년 이스탄불에서 프레이 소장은 “2030년 20억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 내용은 이후 수많은 언론에서 인용되고 화제를 모았다. 최근 블록체인 인수합병(M&A) 플랫폼 ‘지비시코리아’ 콘퍼런스를 찾아 다시 한 번 “전례 없는 대변화”를 강조했다.

“향후 몇십 년 동안 10만개 이상 새로운 마이크로 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한 적 있는데 예상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과거 불가능했던 방법으로 새로운 산업을 구상하게 된 것이죠.”

그가 강조한 단어는 ‘촉매적 혁신’이다. 촉매적 혁신이란 새로운 산업을 촉진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전기, 자동차, 사진 기술 등이 촉매적 혁신을 일으켜왔다. 축적된 촉매적 산업으로 새로운 마이크로 산업이 등장하며 기존 산업은 변화를 맞게 된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20억명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만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를 대체할, 전에 없는 일자리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작업이 일부 자동화되며 필요한 사람 수가 줄겠지만 사람이 필요한 일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 가스검침원이 사라지는 대신 자동 측정 기술을 개발하는 일자리가 늘어날 것입니다. 또한 의사는 향후 인공지능(AI)과 협업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겠지요.”

그는 “나 아니면 AI라는 대립적 구도가 아니라 나와 AI가 함께 효율을 높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생겨나 일자리가 넘치는 초고용 상태가 될 수 있다. 일자리 형태는 프리랜서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덧붙였다.

▶자율주행차 한 대가 일반차 30대 이상의 촉매 역할

프레이 소장은 향후 20년 동안 변화가 클 8대 산업으로 ▲AI ▲자율주행 ▲1조 센서 시대 ▲사물인터넷(IoT) ▲드론 ▲블록체인 ▲3D 프린팅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꼽았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의 촉매적 혁신은 파장이 크다. 프레이 소장은 “자율주행차 한 대가 일반차 30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동차사와 부품사, 보험사, 세차장, 주유소, 운전사, 교통경찰, 주차장과 주차단속원, 정형외과, 단거리 항공 등 100가지가 넘는 직업군의 역할을 없애거나 감소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효과적인 기업 간 M&A가 중요할 것이라 전망한다. “2018년 기준 한국에서는 M&A 거래 수가 1510여개, 규모는 728억달러 수준이었다. 한국 M&A 활동은 향후 5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친다.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지금 당장 우리 현재가 만들어지고 의사결정 방향이 달라집니다. 앞으로 20년간 인간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8호 (2019.12.18~2019.12.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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