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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재계톡톡] 푸르덴셜생명 매각가가 2조? "비싸도 너무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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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미국계 생보사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와 있는데 일각에서 거론되는 조 단위 가격은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요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자회사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 예비입찰은 내년 2월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금융지주사와 대형 사모펀드(PEF)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본사 측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2조원대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2조원대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푸르덴셜이 한국 진출 이후 의사를 비롯한 고소득 전문 직종을 대상으로 보장성 보험을 많이 팔아 유지율 등에서 뛰어났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 장악력이 미미하고 신회계제도에 대비한 부채적정성평가(LAT)에서는 순위가 다소 뒤처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저축성 보험 대신 종신보험 위주로 팔아 역마진의 원흉으로 꼽히는 고금리 확정형 판매 비중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종신보험 중 고금리 확정형 비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득 전문직 대상 보장성 보험 영업이 결과적으로는 미국 본사의 한국법인 매각 결정으로 이어지는 등 독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금이 또박또박 유입되다 보니 별다른 사업 확장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최근 수년간 푸르덴셜은 보험업계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며 "본사 시각에서는 다른 동아시아법인 대비 차별화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국법인을 꼭 유지해야 할지 의문이 들었을 것"이라 지적했다.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8호 (2019.12.18~2019.12.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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