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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POP이슈]윤지혜, 영화 촬영현장 부조리 폭로→'호흡' 측 "입장 발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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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윤지혜/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윤지혜가 '호흡' 촬영현장의 문제점들을 낱낱이 폭로한 가운데 '호흡' 측이 곧 공식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배우 윤지혜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신작을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끝나자마자 최대한 빨리 잊으려 했고 나는 할 만큼 했으니 보는 분들이 어떻게 보는지에 이 영화는 갈 길을 갈 것이다고 생각했었다"면서도 "하지만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해 내 스스로가 왜 이런 바보 같은 선택을 하게 됐는가는 끊임없이 저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돈 그런걸 다 떠나 본질에 가까워지는 미니멀한 작업이 하고 싶었다.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었으며 힘들겠지만 그래도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을 했다"며 "이 작품은 한국영화 아카데미, kafa라는 감독, 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일종의 선정된 졸업작품 형식이며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다. 교육할뿐 나머지 또한 다 감독이 알아서 해야 하는 구조로 소위 도와준다는 개념의 나머지 외부 스태프들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지혜는 "나의 가장 큰 착각 또는 근거없는 자신감은 이랬다. '나만 잘하면 문제 없을거야' 이 기관에서 만들어 낸 작품들 중 꽤 좋게 본 영화가 있었기에 연기 자체에만 몰두해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연기 욕심은 경솔했던 후회가 되어버렸다"며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밖의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 점점 현장 자체가 고통이 되어갔고 연기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에서는 극도의 예민함에 극도의 미칠 것 같음을 연기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되는 대로 찍어대던 그런 현장이었다. 맡은 대로 자신들의 본분을 다했겠지만, 보석 같은 훌륭한 스태프들도 있었지만, 전체로는 전혀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연기하기가 민망해지는 주인없는 현장이었다"며 "그 속에서도 레디액션은 계속 외치더라. 그거밖에 할줄 아는게 없는지. 액션만 외치면 뿅하고 배우가 나와 장면이 만들어지는게 연출이라고 kafa에서 가르치셨나? 여러 번 폭발을 했고 참을 수가 없었다.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그것도 이런 캐릭터 연기를 그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뿐만 아니라 윤지혜는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도 동요하지 않으려 스스로 '더 좋은 작품하면 돼'라고 다잡으며 버티고 있는 난 어제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 번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됐다. 대체 누구 눈에 밝은 현장 분위기였는지 되묻고 싶다.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가? 상 몇개 받으면 걸작인가?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다"고 반문했다.

아울러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들이 남았고 내가 느낀 실체를 호소하고 싶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kafa와의 작업의 문제점을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장문의 글을 쓰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지혜의 발언을 두고 영화 개봉 전 경솔했다는 지적과 힘을 내면 좋겠다는 격려로 의견이 나뉘며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그러자 윤지혜는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내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내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게 됐다. 내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난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단편만 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하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개인적인 고통으로 토로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으 격려를 받게 돼 송구하다. 좌절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기운 차리겠다. 좋은 연기로 보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호흡' 측은 "배우가 문제 제기를 했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에 '호흡' 측이 어떤 입장을 발표할 것인지, 윤지혜의 폭로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질긴 악연을 강렬한 호흡으로 그려낸 심리 드라마로, 오는 19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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