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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IT 거인들 협업 늘리는 아모레퍼시픽…싱가포르서 新유통채널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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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대 쇼핑 플랫폼 라자다와 맞손

푸난몰에 신개념 O2O 매장 오픈

"제조기업·유통기업 이색 만남"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신남방 시장 공략을 위해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 업체 라자다그룹과 손을 잡았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에 인수된 라자다그룹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에서 사업을 확장 중인 곳으로 아모레퍼시픽이 동남아 등 아세안 시장으로 발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싱가포르 종합 쇼핑몰 푸난몰에 신개념 O2O 매장인 '아모레스토어 x 라자다'를 오픈했다.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뿐 등 기존에 진출한 브랜드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 처음 소개되는 6개 브랜드 등 총 11개 산하 브랜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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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종합 쇼핑몰 푸난몰에 최근 문을 연 '아모레스토어 x 라자다' 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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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다그룹은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 상거래 플랫폼으로 2016년 중국 알리바바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알리바바의 동남아시아 플래그십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30년까지 3억명의 쇼핑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월 라자다그룹과 전략적 협업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한 아모레퍼시픽 역시 동남아 시장 매출을 2023년까지 5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미래 먹거리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O2O 매장이 기존 플래그십 스토어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라자다 어플리케이션 활용도를 10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온라인 라즈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전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결제가 라자다 앱의 QR코드 스캔만으로도 가능해진다. 현장 구매와 온라인 구매, 온라인 구매 후 매장 픽업 서비스, 배달 주문까지 모두 가능하다. 현장에는 뷰티 컨설턴트를 배치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했다. 향후 국내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현지로 초청해 단독 뷰티 워크숍을 열거나, 고객의 피부를 진단하고 제품 선택에 도움을 주는 신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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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종합 쇼핑몰 푸난몰에 최근 문을 연 '아모레스토어 x 라자다' 매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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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과 유통기업이 함께 만든 O2O 매장이라는 점에서도 단순 컬래버레이션을 넘어서는 실험적 마케팅이 될 전망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강조한 온ㆍ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는 '온라이프(On-life) 리테일' 전략과 맞닿아 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멀티브랜드숍 아리따움은 매장에서 주문하고 온라인 택배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뷰티 딜리버리'와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매장에서 바로받는 '뷰티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가맹점주와의 상생 노력 일환이기도 한 온ㆍ오프라인 연계 기술을 활용한 '마이샵'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자다 외에도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마케팅 협업 강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빅데이터 기반 소비자 연구와 혁신 제품 개발 협력에 나섰다. 티몰 내 전략 혁신 조직인 티몰이노베이션센터(TMIC)와 이노베이션 플랜트 설립을 통해 중국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최적화된 데이터도 제공받는다. 실제 내년 초 브랜드 라네즈와 마몽드 제품 출시를 앞둔 상태로, 설화수와 헤라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티몰과 공동 개발한 제품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국내 화장품회사가 내부 브랜드들간이 아니라 다른 유통 기업과 함께 020매장을 연 것은 매우 특이한 사례"라며 "IT기술이 발달하고 글로벌 유통 플랫폼들간 경쟁도 매우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이 서로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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