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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수순 밟는 ‘트럼프 탄핵 드라마’…변함없는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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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여론조사, ‘탄핵·대통령직 박탈’ 찬성 50%-반대 41%

CBS 조사, ‘탄핵 찬성' 46%·‘대통령 파면 찬성’ 42%

공화 지도부, ‘신속한 부결’ 공언…‘공정한 심판’ 선서 위반 논란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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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공개 청문회를 한 달간 진행하며 공세를 벌였음에도 미국인들의 탄핵 관련 여론은 거의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공화당은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가기도 전에 자료 제출 요구나 증인 소환 없는 ‘신속한 부결’을 공언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폭스뉴스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및 대통령직 박탈에 찬성했다.

41%는 탄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4%는 탄핵은 찬성했지만 대통령직 박탈엔 반대했다.

이는 폭스뉴스가 지난 10월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와 거의 비슷한 결과다. 당시 49%가 탄핵 및 대통령직 박탈에 찬성했고, 41%가 탄핵에 반대했다.

같은날 발표된 CBS의 여론조사 결과도 이전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CBS 조사에서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11월 조사 당시 43%보다 약간 늘어난 비율이다.

하지만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는 의견은 42%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폭스뉴스 조사에선 10월 42%에서 이달 45%로 소폭 오른 반면, CBS 조사에선 11월 46%보다 하락한 44%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탄핵 드라마가 여론을 거의 바꾸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사기극이자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또 “폭스뉴스 여론조사는 늘 부정확하고 민주당에 심하게 치우쳐 있다”며 “그들은 모두 잘못했다. 새 여론조사원을 뽑아라”라고 비난했다.

하원의 탄핵 표결이 이번 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 ‘무죄 판단’을 공개 거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나는 분명히 마음을 정했다”면서 “(탄핵 추진의) 모든 것은 쓸모없다. 민주당은 탄핵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CNN 인터뷰에서도 “나는 공정한 배심원인 척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상원의 탄핵심판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증언을 들을 필요 없이 가능한 한 빨리 종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역시 지난 12일 “탄핵 문제에 있어 백악관과 완전히 협력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들은 탄핵심판을 시작할 때 ‘공정한 배심원’이 되겠다고 하는 선서를 위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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