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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여행 알쓸신잡] 기습인상에 2부제 운영까지…`바가지 공화국` 호텔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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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공화국' 뷔페다. 특급호텔들이 연말 뷔페 가격을 최대 40%까지 기습 인상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연말 모임이 몰리다 보니 소비자들은 '바가지' 요금 논란에도 예약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서울신라호텔의 더파크뷰는 평상시 저녁 이용 가격은 11만3000원(이하 성인 기준)이었는데, 12월 피크타임인 13~19일에는 13만9000원, 20일부터 연말까지는 15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성인 2인 기준 30만원대면 웬만한 특급호텔 방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롯데호텔서울도 발 빠르게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라세느는 평소 저녁 이용 가격이 11만8000원이지만 오는 21일부터 연말까지 15만9000원으로 오른다.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역시 12월 들어 바가지 메뉴판을 들고 나왔다. 아리아는 12월 1~20일 13만9000원, 21일부터 연말까지 15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일반적인 가격인 11만9000원보다 40% 정도 오른 가격대다.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의 테라스 뷔페도 저녁 성인 기준 11만9000원(주중), 12만7000원(주말)의 가격을 연말(28~30일) 14만9000원, 24·25·31일에는 15만8000원에 판매한다.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브래서리도 평상시 9만5000원 수준인 성인 저녁 이용 가격을 21~31일 13만원으로 올려받는다. 그나마 적정한 수준이 더플라자호텔의 세븐스퀘어다. 12월 저녁 가격을 11만8000원으로 운영하고 24·25일에만 14만5000원으로 올린다.

바가지 논란에도 호텔들은 '배짱'이다. 연말 모임이 몰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 가격을 주고도 손님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소비자로서 더 짜증 나는 건 2부제다. 바가지 요금을 적용해도 풀부킹이 이어지니 아예 이용 시간대를 1부와 2부로 나눠 운영한다. 느긋하게 뷔페에서 식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시간에 쫓기듯 정해진 2시간 안에 무조건 식사를 마쳐야 한다.

문제는 이 같은 기습 인상이 연말을 넘어간 연초에도 원래 가격대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슬그머니 인상된 가격 부근에 고정돼 내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호텔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해도, 2부제로 운영을 해도 예약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며 "곧 성인 한 명당 호텔 방값을 내고 식사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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