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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北, 중거리탄도미사일 북·중 접경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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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문가 주장… 사거리 1300㎞ / 韓·美 군사작전 벌이기 어려운 곳 / 駐北 러 대사 “대북제재 강화 땐 / ICBM·핵실험 등 맞대응 가능성”

세계일보

북한이 지난 2017년 처음 시험발사한 신형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은 14일 고체연료형 북극성-2형이 북·중 접경지역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북극성-2형의 사거리는 1300여㎞로 알려져 있다. 조선중앙통신·세계일보 자료사진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은 14일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에서 열린 ‘북조선 비핵화 교섭과 한·미·일의 미래’ 주제의 세미나에서 “유엔 가맹국으로부터 받은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라며 “고체연료형 북극성-2형(사진)이 북·중 접경 부근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발사 준비에 짧은 시간이 소요되는 고체연료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을 국군이나 미군의 군사작전이 어려운 북·중 접경에 배치했다는 의미가 된다. 북극성-2형의 사거리는 1300여㎞로 알려졌다. 북·중 접경인 북한 최북단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발사해도 한반도는 물론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전역이 사정권에 든다.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발사하면 오키나와 미 기지도 사정권에 포함된다. 북한은 2016년 8월 북극성-1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연료를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2017년 2월 북극성-1형을 지상발사형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세계일보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


후루카와 전 위원은 또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단 추진체에 사용될 고체연료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ICBM 부대를 지원하기 위한 철도망을 정비 중이라는 주장도 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물자조달 활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아시아 지역에서 북한의 조달요원이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화학 합성용 기재를 사들였고, 올해 2월에는 미사일·지상통신용 첨단 통신기기를 구매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새로운 길’을 택하면, 미국과 동맹국들은 대북 제재를 ‘완전 봉쇄’ 수준으로 강화할 수 있다”며 “이는 북한의 맞대응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제재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ICBM 발사나 추가 핵실험만큼 좋은 게 뭐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재 압박’ 일변도 정책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안보리를 통해 새로운 대북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 우리도 핵을 보유한 이웃 나라의 존재를 원하지 않는다”며 “바로 이런 목표를 지향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유태영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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