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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英여왕 트위터 관리책임자 모집”…왕실 공고에 200여 명 지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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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제공, 연봉 7000만 원, 연33일 휴가 보장” 영국 왕실 채용공고

NYT “왕자의 성추문 스캔들에 휘말린 왕실의 이미지 개선 위한 시도”

동아일보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게재된 ‘영국 여왕 디지털 네트워크 관리책임자 채용’ 공고문. 왕실 대변인은 “명망 높은 회사에서 오랜 관리직 경력을 쌓은 디지털 미디어와 기기 전문가를 원한다”고 밝혔다. 링크드인 캡처


“영국 여왕의 디지털 관계(digital engagement) 관리책임자 모집. 연봉 4만5000~5만 파운드(약 7000만~7800만 원). 이사급 대우 종일직. 중식 제공.”

영국 왕실이 12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93)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관리할 전문가를 뽑는다는 내용의 채용 공고를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 링크드인에 게재했다.

영국 왕실은 공고문에서 “전 세계의 팔로어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여왕의 디지털 관계망을 관리하면서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수정예 팀을 이끌 능력을 가진 인물, 영국 왕실의 디지털 네트워크 전략을 주도적으로 발전시킬 인터넷과 디지털 소셜미디어 플랫폼 전문가를 원한다”고 밝혔다. 주5일 37.5시간 근무제이며 연간 휴가는 33일(공휴일 포함). 이 공고에는 14일까지 200여 명이 지원했다. 지원 마감은 24일까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날 맥케이브 영국 왕실 대변인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업계에서 관리자로서 오랜 경력을 쌓고 이직을 고려 중인 전문가를 원한다. 명망 높은 회사에서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관리한 경험이 있는, 인터넷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이익을 극대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능력을 갖춘 인물을 원한다”고 말했다.

NYT는 이 채용 공고가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요크공·59)의 성추문으로 왕실 안팎이 혼란스런 와중에 나온 점에 주목했다. 앤드류 왕자는 8월 자살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뉴욕 아파트에서 18년 전 한 젊은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리앤 처녹 보스턴대 영국사학 교수는 “영국 왕실의 이번 채용 공고는 조직의 이미지 관리에 소셜미디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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