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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文대통령, 내일 비건 美대북특별대표 접견…북미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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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의 공전 속에서 경색 조짐을 보이는 한반도 정세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내일(16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만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대북 협상의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은 '키맨'입니다. 특히 북한의 '연말 시한'이 다가오고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북미 간 대립구도가 뚜렷해지는 시점에 이번 접견이 이뤄진다는 점이 크게 주목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화 동력 유지를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와대는 오늘(15일)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가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만 단독 접견하는 것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9월 이후 15개월 만입니다.

비건 대표의 현재 한국 정부 카운터파트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며,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비건 대표가 조만간 정식 임명된다면 조세영 1차관이 카운터파트가 됩니다.

그럼에도 최근 북한이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두 차례나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는 등 대미 압박 수위를 고조시키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가 직접 만나 자세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한미 양측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분석됩니다.

접견에서는 우선 최근 북한의 동창리 동향에 대한 정보 공유 및 대처방안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한 엔진 성능 시험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일부에서는 북한이 성탄절인 25일을 전후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을 시험발사를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ICBM 시험발사가 이뤄진다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상정하고 있는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것으로 이후 북미 관계는 과거의 강경·극한 대치로 회귀할 우려마저 있습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최대한 이런 사태를 막아내며 비핵화 대화 재개 실마리를 찾아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셈입니다.

아울러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과 접견에서 이 메시지를 사전에 공유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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