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4+1 합의안 마련 안 된 것 유감… 재협상해 다시 추진”

“내일 본회의 열고, 선거법ㆍ공수처ㆍ검경수사권 조정안 상정 시도”

“황교안 야당독재 시대 끝내야 한다··· 한국당과 협상도 포기 안 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정의당ㆍ민주평화당 + 가칭 대안신당) 간 선거법 개정안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4+1협의체 합의를 다시 추진하고 본회의 성립을 위한 기본 동력을 다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내일 본회의에 선거법은 물론 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안까지 ‘4+1’ 협의체가 최종 합의한 단일안을 작성하고 상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1의 공조 균열이 지난 금요일(13일) 본회의 불발의 원인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끝까지 합의 시도하지 않고 공조세력 내에서 일방적으로 본회의 성립 동력을 저하하고 균열하는 건 정치적으로 전술적으로도 아깝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원내대표는 “합의 집념을 포기 않는 한 합의의 길은 열릴 것”이라며 “민주당의 최저 이익과 공조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기존 합의 내용을 제고할 건 제고할 수 있는 열린 토론을 기대한다”고 4+1 간 재협상 의지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작심 비판했다. 그는 “어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광화문 아스팔트로 나가서 폭언을 퍼붓고 죽기를 각오했다고 하셨는데, 제1야당 대표가 막무가내식 행동을 난사한 것에 헛웃음만 나온다”며 “‘황교안 체제’가 시작하면서 우리 국회가 식물국회가 됐다. 대화와 타협은 없고 협상ㆍ합의는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의 선거 특권포기 약속은 순식간에 좌파독재로 매도되고, 검찰개혁은 ‘게슈타포’로 둔갑했다”며 “조심스레 대화와 타협 가능성을 모색하던 한국당 의원들의 시도는 투쟁근본주의자이자 전직 공안검사 황교안에 의해 거칠게 봉쇄됐다. 공안정치를 연상케 하는 황교안 독재가 국회를 파탄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3일 한국당의 ‘회기 결정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 진행)로 본회의가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해선 “한국당의 합의 파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협상의 끈은 놓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과의 협상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며 “의장의 사흘간 밤샘토론이라도 하란 말은 지금 이 시간까지 제대로 안 지켜졌지만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버스터 진행 중간이라도 협상은 계속 추진하겠다”면서 “그러나 합의만 하면 파기하거나 새 조건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합의를 무력화하는 한국당 행위는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