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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거대한 힘 비축했다" 北, ICBM 발사에 한발 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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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전략무기 개발 등 언급
대미관계 군 서열 3위가 발표...기류변화 주목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공연하게 시사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7일 이후 엿새만에 다시 "중대시험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 '전략무기 개발' 등을 직접 언급했다. ICBM 개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북한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은 전일 국방과학원의 중대실험 발표 후 내놓은 담화에서 "최근에 진행한 국방과학 연구시험의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것"이라며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과 인근 건물에서 차량과 장비 등의 움직임이 민간위성에 의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1월 30일 보도했다. 사진은 동창리 서해 발사장의 발사대 뒤쪽 그림자 안에 5~6개의 새로운 물체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으로, 차량과 장비인 것으로 VOA는 추정했다. <사진출처:VOA> 20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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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에서 언급한 '또다른 전략무기'는 ICBM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올들어 단거리 탄도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 등을 잇따라 시험해 왔다. ICBM 실험발사는 지난해 4월 당중앙위 제 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 실험과 함께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후 이렇다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제시한 비핵화 협상시한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면위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카드라는 점에서 ICBM를 만지작거리며 강하게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러면서도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박 총참모장은 "우리는 적대세력들의 정치적 도발과 군사적 도발에도 다 대비할수 있게 준비되여 있어야 하며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 군대는 최고령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여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참모장은 북한 군부 서열 3위로 이날 담화는 지난 4일에 이어 두번째다. 그동안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외무성이 북한의 공식적인 '입'이었지만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발언 이후 군부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 힘의 실체를 평가하는것은 자유겠으나 똑바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첨예한 대결상황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년말을 편하게 지낼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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