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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재일교포 북송사업 60년…노동신문 기고 실어 '찬양'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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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양에 마련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벽화.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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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1959년 재일교포 975명이 일본 니가타(新潟)항을 출발해 청진항으로 향하면서 시작된 북송 사업이 6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를 찬양한 기고문이 1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렸다.

재일조선인력사연구소 오형진 고문은 '귀국선의 고동소리는 우리 재일동포들의 영원한 신념의 메아리입니다'라는 글에서 "60년 전 12월의 그날에 울려퍼졌던 배고동 소리가 다시금 쟁쟁히 들려오고 그날의 감격과 흥분으로 하여 마음이 마냥 설레입니다"라고 전했다.

북한이 추진한 북송사업은 1595년을 시작으로 1984년까지 진행됐으며 180여 차례 약 9만3000여명의 재일교포가 일본에서 북으로 건너갔다.

오 고문은 신문 기고글에서 60년 전 당시를 회고하며 "살아서 못 가면 넋이라도 안기고 싶었던 조국, 그 소원을 여한으로 품고 이역땅에서 생을 마친 령혼들도 자손들과 함께 귀국의 길에 오르는것을 보면서 우리 동포들 누구나 감심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기고문에는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글이 다수 적혔다. 오 고문은 "민족적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어렵게 살아야만 하는 재일동포들에게 재생의 길을 열어주신 분은 다름아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이었다"며 "공화국 정부는 재일동포들이 조국에 돌아와 새 생활을 할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보장하여줄 것이라고 하시며 하루빨리 그들을 조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필요한 모든 대책을 다 세워주시었다"고 강조했다.

오 고문은 일본 정부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이 주도하는 민족 교육 학교인 '조선학교'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것을 놓고 북한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데에도 감사를 표했다.

오 고문은 글에서 "일본 반동들이 전대미문의 반총련탄압책동을 감행할 때마다 총련의 합법적 지위를 굳건히 지키기 위한 국가적조치들을 연이어 취해줬다"며 "유아교육, 보육무상화제도적용대상에서 조선학교의 유치반들을 배제하는것과 같은 일본반동들의 민족교육말살책동, 반총련탄압책동이 열백번 계속되여도 두렵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오 고문이 찬양하고 60년을 맞은 북송 사업은 북한이 기획하고 일본이 속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에서 온갖 차별을 겪던 재일교포들이 일자리와 집을 약속한 북한의 약속에 넘어가 북송선을 탔지만 약속한 사항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언이 있다.

실제로 북송선을 탔다가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들어온 귀순자들은 가난과 차별에 시달렸다는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3일 재일민단 중앙본부는 '북송 60주년' 행사를 열고 "북송은 사업이 아니라 사건이며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북한으로 입국했다가 탈북한 사람과 그 가족들은 이날 니가타항에서 북송된 재일교포들에 대한 추모식도 열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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