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당, 1987년 이후 32년 만에 대승 예상
이날 총선 종료 직후 출구조사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368석으로 절대 과반 326석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고 로이터통신과 BBC방송이 보도했다. 지난달 6일 의회 해산 전 298석에서 대폭(70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로라면 보수당은 마가렛 대처 정부 시절인 1987년 총선 이후 32년 만에 최다 의석을 거머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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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은 브렉시트가 최대 쟁점이었다. 보수당은 이번 총선 캠페인에서 '브렉시트 완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노동당은 EU와 브렉시트를 재협상해 이를 바탕으로 탈퇴 혹은 잔류를 묻는 두 번째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과 자유민주당은 브렉시트 철회를 내세웠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완수라는 강력한 새 권한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 보수당 정부가 브렉시트를 완수하고, 단순히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 나라를 통합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새로운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된듯하다"며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로 확정된다면 그 작업은 오늘 당장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英 정치권, 3년 6개월째 브렉시트 내분
영국 국민은 2016년 6월 투표를 통해 탈퇴 51.9%, 잔류 48.1%로 브렉시트를 결정했으나 정치권은 3년 6개월 동안 이 문제를 둘러싸고 내분을 겪고 있다. 찬반 양론이 팽팽했던 국민투표의 표심이 정치권에도 이어졌다. 탈퇴 시한만 '올해 3월 29일→4월 12일→10월 31일→최장 내년 1월 31일'로 3차례 미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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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전 총리의 후임에 오른 존슨은 지난 10월 EU와 재협상에 나서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을 만들었다. 기존에서 합의안에서 논란이 된 '안전장치'(백스톱)를 삭제하고 북아일랜드를 사실상 EU 단일시장 속에 남겨두는 내용이다. 존슨 총리는 이같은 합의안을 기반으로 EU 탈퇴 법안을 통과시켜 10월 말 브렉시트를 실현하려 했으나 이 역시 하원의 벽에 가로막혔다.
의회의 반대로 법률에 따라 브렉시트를 최장 내년 1월 말까지 3개월 추가 연기하게 된 존슨 총리는 조기총선 제안을 담은 '특례법안'을 제출했다. 보수당 주도의 하원으로 만들어 EU 탈퇴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의도였다. 이에 '노 딜'(합의없는) 브렉시트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노동당 등 야권이 찬성표를 던져 총선이 결정됐고 의회는 지난달 6일 해산했다.
◆ "내년 1월 말 브렉시트 예상...이후 연말까지 전환기간"
보수당의 단독 과반이 예상되면서 영국이 예정대로 EU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보수당이 EU 탈퇴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슨 총리는 오는 17일 의회를 열고 크리스마스 휴회에 들어가기 전 EU 탈퇴 법안 심의를 재개할 방침이다. 통상 크리스마스 휴회 기간은 12월 하순~이듬해 1월 초순이다. 존슨 총리는 휴회가 끝나고 법안이 통과되면 1월 말 브렉시트를 단행할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이미 당 총선 후보 전원으로부터 법안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받아뒀다.
보수당 소속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교착 상태를 타개하고 브렉시트를 실행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하원의 EU 탈퇴 법안 심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U 측은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의 과반 확보 전망이 나오자 환영 의사를 밝혔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날 아멜리 드 몽샤랭 프랑스 유럽담당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밤 확실한 것은 (브렉시트에 대한) 명료함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단행돼도 영국과 EU와의 관계에는 당분간 변화가 없다. 영국은 브렉시트 시점으로부터 내년 말까지 EU와의 관계에서 현상을 유지하는 '전환기간'에 돌입한다. 영국과 EU는 전환기간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 관계자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미래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힘든 주문"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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