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탄생시킨 EBS 등 방송콘텐츠 지원, 미디어 활성화 차원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18억원 증액한 2610억원으로 확정했다. 전 국민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가 방통위의 콘텐츠 지원 예산으로 제작된 만큼, 내년에도 프로그램 제작 지원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13일 방통위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예산계획이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 이는 올해 2592억원보다 18억원(0.7%) 늘어난 규모다. 당초 정부안인 2599억원보다 11억원(0.4%)이 늘어나기도 했다.
방통위는 내년 예산의 상당부분인 30%를 방송콘텐츠 지원에 쓰기로 했다. 우선, 공영방송의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한다. 방통위는 내년도 EBS의 프로그램 제작비로 283억원을 편성했다. 올해와 똑같은 규모다. KBS의 대외방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제작비 78억원을 지원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내년에도 제2의 펭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통위는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역, 중소방송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지역, 중소방송의 우수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비를 지원하고, 지역방송 인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영세한 공동체라디오에 대해서도 우수 콘텐츠에 대한 제작비를 신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발굴에 힘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내년부터 영세한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방송광고 제작, 송출 및 컨설팅까지 지원해주는 ‘지역밀착형 방송광고 활성화 기반구축’ 사업(16억4000만원)을 새롭게 실시한다. 기존에 시행해 온 중소기업 대상의 ‘혁신형 중소기업 방송광고 활성화 지원’ 사업(18억5000만원)도 지속 추진한다.
방통위는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발생 시 드러난 재난방송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관방송사 KBS의 재난방송 시스템을 개선하고, 국민 안전을 강화하는 사업에 19억원을 편성했다. 또한 불법 음란물 유통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에 구성된 ‘디지털성범죄심의지원단’ 운영을 지원한다. 음란물 유통의 온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웹하드 서비스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데 총 29억원을 쓴다. 아울러, 스마트폰 앱을 통한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강화(31억원), 군장병들에 대한 인터넷 윤리교육(51억원), 스마트폰 중독 예방(13억원), 인터넷 신뢰도 기반조성(6.1억) 등 건전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키로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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