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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신혼부부, 맞벌이하거나 소득 많을수록 출생아 수는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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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신혼부부통계’

평균 0.74명…무출산 비중 늘어

경향신문

신혼부부의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아이를 낳는 수가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을 높이기 위한 여성의 맞벌이 등 경제활동 부담이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집을 소유한 신혼부부가 무주택 부부보다 아이를 더 낳았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신혼부부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4명으로 전년 대비 0.04명 감소했다. 자녀를 낳지 않은 신혼부부 비중(40.2%)은 전년(37.5%)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지난해 처음 1명이 붕괴돼 0.98명을 기록하는 등의 ‘초저출산’ 현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상 신혼부부는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혼인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를 뜻한다.

소득이 많은 신혼부부일수록 아이를 적게 낳았다. 평균 출생아 수는 연소득 1000만원 미만(0.81명)보다 소득 1000만~3000만원 미만(0.82명)에서 소폭 높았으나, 3000만~5000만원 미만(0.80명)과 5000만~7000만원 미만(0.73명), 7000만~1억원 미만(0.63명), 1억원 이상(0.61명) 등 소득이 많을수록 출생아 수가 줄었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비중은 1000만원 미만(36.5%)에서 1억원 이상(48.6%)으로 가며 높아졌다.

통계청은 소득이 많을수록 맞벌이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맞벌이를 하면 여성이 경제활동 부담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는 구조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신혼부부 평균 출생아 수는 맞벌이(0.66명)가 외벌이(0.83명)보다 적었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할 경우(0.66명)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을 때(0.84명)보다 적었다. 지난해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은 5504만원으로 2017년보다 4.3% 증가했지만 출생아 수가 줄어든 현실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맞벌이 부부 비중(47.5%)은 2.7%포인트 상승했다.

주거 조건이 안정될수록 신혼부부의 출산은 늘었다. 평균 출생아 수는 주택을 소유한 부부(0.81명)가 무주택 부부(0.69명)보다 많았다. 부부당 대출잔액은 주택을 소유한 부부(1억3507만원)가 무주택 부부(7322만원)의 1.8배 수준이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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