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근원물가 상승률 낮을 것…2021년에는 점차 상승"
[연합뉴스TV 제공] |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와 투자, 수출 등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12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2017년 이후 주요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오른 것과 달리 한국은 하락한 모습"이라며 "올해 들어서는 경기변동과 관련된 요인이 근원물가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상승률이란 한 나라의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기 위해 유가나 농산물 등 가격 등락이 심한 품목을 뺀 나머지 상품·서비스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지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2000∼2011년 평균 2.7%였다가 2012∼2015년 1.6%로 낮아지더니 2017년부터는 1% 초반대로 내렸다. 올해 들어서는 0%대까지 하락했다.
반대로 해외 주요국 근원물가 상승률은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0월 한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0.6%로 미국(2.3%), 영국(1.7%), 독일(1.6%)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다.
근원물가 상승률의 하락은 그 시기별로 원인이 다르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2012∼201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등 글로벌 요인이 주로 작용했지만, 2017년 이후부터는 정부의 복지정책과 전·월세 가격 상승 둔화 등이 근원물가 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특히 올해에는 성장률이 2.0% 안팎으로 낮아지는 등 경기둔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축소가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
한은 관계자는 "올해는 소비, 투자, 수출 둔화에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은 낮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2021년에는 경기가 개선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외 경제여건, 정부의 복지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와 신흥국 사이 외국인 자본 유출입 흐름이 동조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과 신흥국의 성장률이 동조화하면서 경기가 좋을 때는 한국이나 중국으로 외국인 주식·채권자금이 들어오고, 나쁠 때는 함께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한국과 주요 신흥시장국 간 경제성장률(GDP) 상관계수는 0.84로 위기 이전 0.06에서 크게 높아졌다. 중국 GDP 성장률과의 상관계수는 위기 전 -0.17에서 위기 후 0.8로 상승했다.
한은은 "외국인 자본 유출입은 국내 상황변화만이 아니라 글로벌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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