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 계좌가 최근 넉 달 간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권사와 보험사는 소폭 증가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투자 손실을 가져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영향에 따른 것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4만5천147개로 6월 말보다 1만4천368개(24.1%) 줄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8만545개에서 8만3천382개로 2천837개(3.5%) 늘었고 보험사는 1만86개에서 1천205개로 119개(11.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판매 계좌 비중은 6월 말 41.95%에서 10월 말 34.60%로 대폭 하락했고 증권사 비중은 56.77%에서 63.91%로 상승했다.
이는 'DLF 사태'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쌓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구조가 복잡한 파생결합증권(DLS)을 펀드에 담아 사모 형태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영향이 컸다.
KEB하나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6월 말 1만5천966개에서 10월 말 1만1천173개로 30.0% 줄었고 우리은행은 1만5천727개에서 1만174개로 35.3%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신한은행은 7천792개에서 7천264개로 6.8% 감소하는 데 그쳤고 KB국민은행은 6천127개에서 7천225개로 17.9% 늘었다.
사모펀드 판매 잔고도 은행의 경우 6월 말 28조9천634억원에서 10월 말 26조6천119억원으로 8.1% 줄어든 반면 증권사는 307조7천420억원에서 325조2천930억원으로 5.7% 늘었고 보험사는 3조293억원에서 3조2천120억원으로 6.0% 증가했다.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는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DLF 사태를 계기로 은행의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를 제한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4일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 발표 당시 파생상품에 투자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고난도 사모펀드의 경우 향후 은행이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담았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해당하지 않고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주요 대상이다.
올해 10월 말 현재 은행의 파생상품형 사모펀드 판매 계좌는 1만8천49개로 사모펀드 전체 판매 계좌의 40.0%에 달했다. 판매 잔고는 4조603억원으로 전체의 15.3% 수준이다.
◇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 추이 (단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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