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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5G굴기` 중국 선점하라…LG유플러스 VR·AR 앞세워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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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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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세계 최대 5세대(5G) 시장인 중국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주춧돌로 삼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 대표되는 5G 실감형 콘텐츠를 개발하는 국내 벤처기업들과 손잡고 중국 수출길을 개척하고 있다. '5G 굴기'를 시작한 중국은 5G 시장을 키우기 위해 VR·AR에 관심이 많다. LG유플러스의 중국 진출을 계기로 국내 5G 콘텐츠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 진출을 향한 LG유플러스와 협력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중국 2위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5G 콘텐츠와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5G 콘텐츠와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사 중 처음이다. 차이나텔레콤은 중국에서 3억2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VR 콘텐츠 벤처기업인 벤타VR는 LG유플러스와 제작한 VR 콘텐츠의 중국 수출이 확정되면서 작업량이 급증하고 있다. 작년 5명에 불과했던 정규직 직원은 30명 넘게 늘었다. 2015년 설립된 벤타VR는 VR 콘텐츠에서 핵심인 입체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3D 촬영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5G 상용화 전엔 VR 콘텐츠만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많았다. 몇 년 전만 해도 업계에서 존재감이 작았지만 요즘 가장 바쁜 회사로 꼽힌다. 벤타VR는 LG유플러스,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중국 맞춤형 VR 콘텐츠를 공동 제작할 계획이다. 벤타VR 관계자는 "VR 콘텐츠의 유통 채널이 확장되고 있다"며 "다른 해외 통신사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확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벤처기업인 큐램은 LG유플러스와 함께 VR 중계 솔루션을 차이나텔레콤에 수출한다. VR 중계 솔루션은 고정된 여러 대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들을 하나의 360도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합쳐서 전송하는 기술이다. VR 버전의 방송사 중계차와 같다. 큐램이 VR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큐램은 LG유플러스와 함께 기술력을 키우면서 5G 콘텐츠 전송 기술인 '저지연 영상 송수신기'도 공동 개발했다. 저지연 영상 송수신기는 고화질·고용량의 VR 콘텐츠를 끊김 없이 전송하도록 도와준다. 큐램 관계자는 "중국 시장 반응을 토대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5G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선 지난달 1일부터 5G 시대가 열렸다. 중국 통신사들은 9월 말 기준 중국 전역에 8만6000여 개 5G 기지국을 설치해 시범 운영을 마쳤고,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50개 주요 도시에 최대 15만개 5G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이 중국에서 5G 스마트폰 출시 경쟁을 벌이면서 연말엔 단말기 종류만 18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5G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세계 최대급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내년부터 중국 전역에서 5G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2025년이면 5G 가입자가 4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030년까지 16조9000억위안(약 2600조원)의 경제효과와 2000만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중국은 5G 시장을 키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를 타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중국 당국이 5G 상용화 시기를 내년으로 잡았다가 서둘러 앞당긴 이유다. 그러나 최대 고민은 5G 시장에 투입할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영상 제작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5G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와 장비 업체가 많지만 몰입감 등 퀄리티 면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중국 1위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도 한국 5G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전해졌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G 수출을 전담하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 이외에도 다른 해외 통신사와 손잡고 5G 콘텐츠 개발·공급을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하면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업체와 대항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최근까지 미국 AT&T, T모바일을 비롯해 영국 보다폰, 일본 KDDI, 핀란드 엘리사 등 20여 개 통신사가 찾았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벤처기업과 힘을 합쳐 연말까지 VR 오리지널 콘텐츠를 1500여 편으로 늘리고, AR 콘텐츠도 모든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장르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게임, 쇼핑, 헬스, 예능 등에 이어 내년 상반기 교육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방송 콘텐츠와 차세대 유무선 기술개발에 향후 5년간 2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도 내놨다. 국내에선 5G 콘텐츠와 관련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려 5G 가입자를 현재보다 3배 이상 늘리고, 해외에선 국내 실적을 발판 삼아 콘텐츠·솔루션 수출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국뿐 아니라 협의 중인 동남아시아·유럽 주요 통신사들이 5G 실감형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을 확대해 국내 VR·AR 산업 생태계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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