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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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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중년 이후 봉긋 솟은 남성의 짝가슴, 나잇살 아닌 ‘여유증’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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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호르몬 과다, 지방 축적 탓

환자 대부분 두 가지 원인 혼합

고주파 열에너지 치료법 효과적

진화하는 여유증 수술법 남들보다 가슴이 튀어나와 고민인 남자들이 있다. 호르몬 불균형과 비만이 부르는 ‘여유증 (女乳症, 여성형 유방)’ 환자들이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최근에는 ‘볼륨 가슴’으로 고민하는 중장년도 증가 추세다. 노화·약물 등으로 인한 여유증은 약물·운동·다이어트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첨단 장비를 이용한 프라우드 남성체형클리닉의 여유증 수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중앙일보

프라우드 남성체형클리닉 황인성 원장은 고주파 열에너지를 활용해 유선과 지방이 혼합돼 나타나는 중장년층의 여유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김동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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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증은 남성의 가슴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여성호르몬 과다로 유선(젖샘)이 발달하거나(선형 여유증) 지방이 쌓여(지방형 여유증) 마치 여성처럼 가슴이 볼록해진다. 흔히 여유증을 젊은 남성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유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5명 중 2명(41%)은 40대 이상이었다. 프라우드 남성체형클리닉 황인성 원장은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줄고 이뇨제·위장약·탈모 치료제 등 먹는 약물로 인해 호르몬 분비가 교란되면서 여유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중년 이후 나타나는 여유증은 대부분 지방 위층을 감싸고 있는 유선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서 생기는 2차성 여유증이다. 지방 세포의 비대로 발생하는 지방형 여유증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보다 여성 가슴과 유사한 형태의 봉긋한 모양이 특징이다. 황 원장은 “운동을 해도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가슴살이 빠지지 않거나 한쪽 가슴만 유독 커지는 현상이 생겼다면 2차성 여유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유증 환자 40%는 40대 이상

여유증은 가슴 발달 정도에 따라 1·2-A·

2-B·3 등 네 단계로 나뉜다. 초기(1단계)에는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이나 운동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유선·지방이 과하게 발달한 2-A 단계 이상은 수술을 통해 체형을 교정하는 경우가 많다. 2차성 여유증은 보통 2-B 단계 이상으로 수술적 치료 대상에 속한다. 나잇살로 오해해 운동·다이어트를 시도하다간 지방이 빠져 유선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거나, 반대로 지방과 유선이 심하게 엉겨 붙어 향후 수술적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황 원장은 “여유증으로 인해 스트레스·우울감을 느끼거나 대인관계가 위축된 경우라면 발달 단계에 상관없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초음파검사로 유선 발달 정도나 지방 두께 등을 보면 쉽게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여유증 수술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겨드랑이를 3~5㎜ 절개해 지방을 빨아들이고, 그 뒤 유륜 부위를 5~10㎜ 잘라 남아 있는 유선과 지방을 동시에 제거한다. 수술 전 초음파검사로 원인을 파악해 지방형은 지방 흡입술, 선형은 유선 제거술만을 각각 적용하기도 한다. 두 수술 모두 절개 범위가 작아 상처가 눈에 띄지 않고 거의 모든 환자가 수술 당일 퇴원할 만큼 회복도 빠르다.

관건은 2차성 여유증이다. 특히 약물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중장년층의 여유증은 유선이 촘촘하고 크기가 큰 데다 유선과 지방이 결합해 덩어리진 경우가 많다. 유선·지방을 깨끗이 제거하기 힘들어 수술 후 가슴 모양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여유증이 재발할 위험도 큰 편이다. 프라우드 남성체형클리닉이 고주파 열에너지 장비(아포렉스 타이트)를 도입한 배경이다. 열에너지를 이용해 단단하게 결합한 지방과 유선 조직을 최대한 부드럽게 녹인 뒤 이를 고출력 흡입기로 빨아들인다. 뭉친 지방을 깨뜨려 빼내는 기존 흡입술보다 지방을 균일하게 제거할 수 있고 열에너지가 주변의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도 높일 수 있다. 황 원장은 “수술 후 멍·부기가 적게 남고 수술 시간도 종전보다 절반가량 단축해 환자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멍·부기 적고, 수술 시간 짧아

나뭇잎이 떨어진 뒤 가지치기를 하듯, 지방을 걷어낸 유선은 가슴 모양을 고려해 세밀하게 정리한다. 열에너지로 부피를 줄이면 남은 유선을 보다 꼼꼼히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발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덩어리째 빼내는 것보다 절개 범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유증 수술에서는 첨단 장비만큼 의사의 실력·노하우가 중요하다. 황 원장은 “여유증이 한쪽 가슴에만 나타난 경우에는 수술 전 지방량이나 조직 두께를 고려해 수술 범위를 결정한다”며 “양쪽 균형을 맞추려면 의사의 풍부한 경험과 심미안이 요구되는 만큼 사전에 이를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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