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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나토 자멸 위기론…전문가 "생존하려면 고민에만 수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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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중국 안보지형 변화에 비군사적 긴장관계도 돌출

"서서히 신뢰 무너져 망할 것…의제 확대하고 내부결속 다져야 산다"

연합뉴스

나토 정상회의에서 주요 안보의제마다 파열음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EU)의 간판 주자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존속하기를 원한다면 생존 자체에 목적을 둔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구소련에 맞선 냉전 체제 산물인 나토의 미래를 둘러싸고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동맹체제가 변화된 글로벌 지형에 과연 적절한지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런 의견을 쏟아냈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에서 미국·미주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레슬리 비냐무리는 군사동맹 체제인 나토를 개혁하려면 지금부터 "수년 동안은 해결책을 찾느라 고심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된 이슈 가운데 하나는 우선 나토가 현재의 지정학적 지형에 대처하도록 세워진 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나토는 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생겨나 전반적 목표가 동맹 회원국들을 구소련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데 있었다.

그러나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부상이 새로운 도전을 서구에 제기하고, 미중간 무역·정치 갈등이 지난 2년 사이 전면에 부각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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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



특히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기기와 관련,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사용 금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프랑스는 다른 입장을 보여 나토 동맹의 균열을 드러냈다.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서 글로벌 전망을 담당하는 애거시 데마라이스는 "나토가 분기점에 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토의 현 상태를 '뇌사'라고 발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른 회원국들의 거센 반발을 산 것과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수많은 분야에서 긴장 관계에 있고 군사 분야는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데마라이스는 "나토가 결딴난다면 단기간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좀 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나토 회원국간의 신뢰 수준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터키가 미국 등 다른 나토 회원국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군사장비를 도입한 것을 예로 들었다.

나토가 현 위기를 타개하려면 내부결속과 이슈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비냐무리는 나토가 제구실하려면 29개 회원국 간 유대를 강화하고 어젠다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나토 개혁을 마냥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고 차라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이미 가진 것으로 일하는 게 더 쉽다"고 덧붙였다

컨설팅회사인 덕커 프런티어의 유럽 담당 수석애널리스트인 아타나시아 코키노게니는 나토의 미래는 좀더 광범위한 목표를 포함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좀 덜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반영해 다른 회원국들의 협력과 금융부담 등을 더 심화하도록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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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후 단체사진
[신화=연합뉴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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